어려서 진돗개를 키웠다. 갓 태어난 강아지때부터 늙어 죽을때까지 15년을 함께 했으니, 가족이었다. 녀석은 말은 못했지만 사람 이상이었다. 눈에 안보일 만큼 멀리 있는데도 식구들 발자국 소리를 용하게 알아듣고 대문간으로 달려나와 기다렸고, 수많은 자동차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승용차 소리를 가려낼 줄 알았다. 그렇게 한 가족처럼 지내다가 녀석을 보내고 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팠다. 함께 있을 때는 좋았지만, 그 헤어짐이란 뭐라 말하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다. 그래서 데이빗 프랭클 감독의 '말리와 나'(Marley & Me)는 남달리 가슴에 와닿았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라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한 마리 구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가족 영화다. 주인공이 키우는 '말리'라는 개는 말썽꾸러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