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유해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7/13 강철중 공공의 적 1-1 by 울프팩 (6)
  2. 2007/07/24 이장과 군수 by 울프팩
  3. 2006/07/05 왕의 남자 (한정판) by 울프팩 (10)
영화2008/07/13 17:15 Posted by 울프팩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년)은 제목이 말해주듯 1편의 아류작이다.
'공공의 적 3'가 아닌 굳이 '공공의 적 1-1'을 고집한 이유는 1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강 감독의 의지다.

워낙 2편이 형사에서 검사로 비약하는 등 뜬금없이 주인공의 설정이 바뀌면서 이야기 방향 또한 크게 달랐기 때문.
그만큼 2편은 좌충우돌 막무가내 형사인 강철중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고 흥행 실패작이 돼버렸다.

결국 강 감독이 1편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다.
이를 반영하듯 강철중은 강동서 강력반으로 돌아왔고, 강신일이 연기한 반장, 1편의 산수 캐릭터를 연기한 이문식, 칼잡이 유해진 등 조연 캐릭터들까지 그대로 살아났다.

아쉬운 것은 1편만큼 이야기의 임팩트가 강하지 못하다는 점.
1편의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는 속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

장진 감독이 썼다는 대본은 장진 특유의 소소한 유머에 집착한다.
1편처럼 대박이 터지는 웃음 대신 관계와 관계 사이에 빚어지는 잔잔한 웃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쯤되면 대박은 아니어도 소박 정도는 될 듯.
그러나 1편만큼 큰 웃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악역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성재가 연기한 1편의 악역은 워낙 잔혹하고 정줄데 없이 미운 캐릭터여서 강철중의 옹고집이 대비되며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정재영이 연기한 이번 작품의 악역은 은연중 인간적 연민이 묻어난다.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악당을 바라보는 장진 감독의 시각이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는 단순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사실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강철중이 날뛸 운신의 폭을 좁히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1-1'이라는 제목 그대로 만큼의 웃음과 재미를 담고 있다.
강철중 캐릭터를 시리즈로 이어 가려면 1편에서 보여준 선과 악의 극명한 대조 속에 허를 찌르는 웃음으로 이어지는 기발함을 살려야 할 것이다.
강 감독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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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7/07/24 23:34 Posted by 울프팩

초등학교 시절, 반장과 부반장을 나란히 맡던 단짝 친구가 자라서 이장과 군수로 다시 만났다.
하지만 반장의 인기에 눌려 만년 부반장에 머물러야 했던 친구는 군수가 됐고, 반장 자리 한 번 놓치지 않던 친구가 그 밑에서 이장을 지내게 됐으니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 따로 없다.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등 따뜻한 코미디를 주로 만든 장규성 감독의 '이장과 군수'는 엇갈린 두 친구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차승원, 유해진 등 코미디에 일가견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변희봉, 연규진, 이원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 조연을 맡아 이야기를 꾸려 간다.

그러나 기대만큼 웃음이 터지지 않는다.
장 감독이 DVD 부록에서도 밝혔듯이 방폐장 유치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정치 풍자 코미디를 그리려고 했으나 두 주인공의 우정이 섞여들면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정치 풍자 코미디도 아니고 왁자지껄 웃음이 터지는 폭소극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이 돼버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영화치고는 무난한 화질이다.
이중윤곽선도 나타나고 간간히 지글거리는 등 디지털 노이즈가 나타나지만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적절하게 살아있다.
빗소리 등을 들어보면 후방 스피커의 활용도가 높아서 공간감이 느껴진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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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곳에서 낯익은 인물들을 만났다. 차승원 오른손 쪽에 앉은 할아버지는 가수 김도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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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잘 나갔으나 커서는 이장이 된 조춘삼을 연기한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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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못나갔으나 커서 군수가 된 노대규 역의 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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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변희봉이었다. 새로 부임한 군수에게 명함을 내밀며 건네는 한마디, "존경드리고 싶습니다." 대사 한 마디에 한참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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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가지가 너무 많이 끼어들었다. 굳이 조춘삼이 과거에 노대규의 아내가 된 여인과 애인사이였던 이야기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렇게 웃기지도, 이야기에 윤기를 더하는 역할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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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덕분에 오랜만에 모던토킹의 'Touch by Touch'를 들었다. 모던 토킹은 80년대말, 90년대초 최고의 유러피언 댄스듀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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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건립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와 군민이 대립하는 이야기는 실제 부안군에서 있었던 일을 인용한 것. 그러나 영화속에서 풀어놓은 방폐장을 둘러싼 대립과정을 보면 감독의 문제의식이 얕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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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규성 감독의 영화는 시종일관 즐겁지는 않아도 반짝 터지는 웃음이 있다. '선생 김봉두'에서 축구장면이 그랬다면, 이 영화에서는 차승원이 배탈때문에 큰 실례를 하는 장면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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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영화는 음악이 위트가 넘친다. 엉뚱하게 끼어들어간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과 시위장면에 쓰인 어린이들의 '농민가', 모던토킹의 'Touch by Touch' 등 음악이 유머러스하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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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봉의 비서로 나오는 검은 양복의 청년은 영화 속에서 부군수 역할을 한 코미디언 배일집의 친아들인 배송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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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설익은 문제 의식과 억지 대립은 어설픈 화해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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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6/07/05 05:46 Posted by 울프팩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2005년)를 DVD로 3번 봤다.
재미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1,200만명이 넘게 본 이유를 찾고 싶어서였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느낌이 다른 만큼 많이 봤다고 무조건 재미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절로 그렇게 됐다.

'황산벌'과 '왕의 남자' 두 편만 보고 단정짓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지만(현재까지 감독한 작품이 세 편 뿐이니 어쩔 수 없다) 이준익 감독의 작품세계는 깊이가 얕다.
줄거리 위주의 이야기 흐름과 말초적인 대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그만큼 쉽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자극한다.
황당한 몸짓과 언어유희로 금방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개그콘서트'처럼 말이다.

대신 사회 구조와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인간 관계를 고찰하려는 진지한 자세는 없다.
'왕의 남자'도 원작이 주는 인물들의 역학관계와 무게감 대신 동성애라는 표피적인 흥미거리가 부각됐다.

개그콘서트를 보듯 좀 더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보고 즐겼더라면 좋았을텐데, 어리석게도 남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일말의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아마 이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을 볼 때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 같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극장판과 함께 6분이 늘어난 감독판도 수록돼 있다.
극장판과 감독판 모두 우리 영화치고는 괜찮은 화질이다.
샤프니스는 높지 않고 윤곽선도 두텁지만 별다른 잡티는 없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인위적으로 채널 분리를 강조해 다소 어색하다.
일부 부록의 인터뷰는 배경음에 소리가 묻히거나 웅웅거리는 등 녹음 상태가 좋지 않다.

<파워 DVD 캡처 샷>

이 작품으로 뜬 이준기는 연산군의 총애를 받은 광대 공길을 연기했다. 캐릭터 비중에 비해 그의 연기는 대사처리도 서툴고 밋밋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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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패에서는 줄타는 광대를 얼음산이라고 부른다. 얼음이 언 산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걷는것 같다는 뜻이다. 그래서 줄타기를 얼음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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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시 삭제되고 감독판 DVD에만 들어간 장면이다. 극장판에서는 양반을 안마하는 공길 모습은 안보이고 탈을 쓰고 앉아있는 공길의 옷을 양반이 벗기는 장면으로 바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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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인 육갑, 칠득, 팔복은 원작 연극에 없는 영화만의 캐릭터다. 북을 두드리는 칠득 역의 정성용과 꽹가리를 치는 팔복 역의 이승훈은 원작 연극인 '이'에도 출연했다.
'화로설파' 장면도 극장개봉시 삭제됐다. 장생과 육갑은 불이 타오르는 화로를 안고 땅재주를 넘는 것으로 실력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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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광대를 다루다보니 극 중 극 형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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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장면은 문화재청의 허락을 얻지 못해 경복궁이 아닌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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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을 연기한 정진영과 장녹수 역의 강성연. 직접 손으로 자수를 놓아서 만든 왕의 곤룡포는 무려 2,000만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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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에 기록된 실존 인물인 공길이라는 광대는 연산군에게 "임금이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가 신하다워야 한다"고 간언했다가 곤장을 맞고 유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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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 배우는 정진영이다. 연산을 새롭게 해석한 그의 연기 변신은 감탄이 나올 만큼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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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의 친모인 폐비 윤씨의 죽음을 재현한 경극의 의상은 천 위에 종이를 입히고 색칠을 해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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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들은 연산군때 사초와 폐비 윤씨 사건을 빌미로 발생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왕권과 신권의 싸움으로 해석한다. 왕권 강화를 위해 신하들을 내쳤던 연산은 결국 신하들이 일으킨 중종반정으로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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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을 빌미로 신하들이 광대들을 죽이려는 장면은 '황산벌' 촬영지인 고창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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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공길과 연산의 동성애를 강조하지만 연극에는 장생과 공길의 동성애 코드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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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을 연기한 감우성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그의 발성은 사극에 잘 안맞지만 다소 냉소적인 이번 캐릭터에서는 오히려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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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성과 이준기는 줄타기 명인인 권원태 선생에게 사사했다. 일부 위험한 장면은 권원태 선생이 대역을 했다. 특히 권선생이 대역한 막판 연산의 화살을 피하다 떨어져 줄에 매달리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 사고를 영화에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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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사극으로는 최고 기록인 '스캔들'의 330만명만 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개봉했는데 의외로 1,000만을 넘어서서 놀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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