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2007년)은 윤제균 감독의 4번째 영화다. 윤 감독은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다. 재개발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과 철거용역 깡패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윤 감독의 전작들처럼 웃음이 빠지지 않았으면서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그만큼 전작들에 비해 성숙한 셈이다. 양아치 연기의 달인 임창정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 더 할 수 없이 훌륭했고 복서를 연기한 하지원의 연기도 그럴 듯 했다. 영상도 훌륭하다. 과거와 현재를 빠르게 넘나드는 교차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밀고 나가는 윤 감독의 연출 솜씨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지나치게 해피엔딩으로만 흐르는 결말이 흠 아닌 흠.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녹녹하던가. 2.35 대 1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