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신 감독의 '몽정기'(2002년)는 성장기 청소년들이 한창 가질 만한 성적 호기심을 다룬 성장 영화다. 중학생들이 교생을 둘러싸고 꿈꾸는 성적 판타지가 주된 내용이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내용은 화장실 코미디로 흐른다. 2002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1988년을 배경으로 다룬 이유는 요즘 아이들이 훨씬 더 조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초등학생때부터 성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셈. 그래서 80년대 후반 아이들을 택한게 아닐까 싶은데, 그러고보면 그 시대 아이들이 더 순진했던게 아닐까 싶다. 하긴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기껏해야 빨간 책으로 통하던 야한 만화나 소설 나부랭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