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2006년)는 지난해 본 우리 영화 중에 가장 훌륭한 작품이었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들춘 것 처럼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다. 안성기, 박중훈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1970, 80년대 잊혀진 노래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유명 스타가 쇠락의 길을 걷다가 재기하고 그 속에서 성공보다 소중한 것이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동은 결국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영화 보는 내내 라디오를 듣던 학창 시절이 떠올라 영화 속 이야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잊고 살았던 소중한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