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임창정 1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년)을 보면 요즘 한국영화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쌍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구성이 '러브 액츄얼리'와 흡사해 감점 요인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사랑, 즉 사람들의 애환이 적절히 녹아든 생활 이야기로 '러브 액츄얼리'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형식상 많은 인물과 여러 이야기가 섞이다 보면 혼선을 빚을 법도 한데 연결고리에 신경을 써서 적절한 편집으로 이야기를 잘 정리했다. 영화를 보면 민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시선이 따뜻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그랬지만 이 작품 역시 소외받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다. 현재의 삶이..

시실리 2km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 '시실리 2km'(2004년)는 희한한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엽기 코미디다. 제작진은 펑키호러물이라는 용어를 내세웠지만 공포물보다 코미디에 가깝다. 내용은 범죄조직의 다이아몬드 12개를 갖고 사라진 중간보스 석태(권오중)와 이를 뒤쫓는 다른 중간보스 양이(임창정)의 이야기다. 석태는 낯선 시골에서 행방이 사라지고 뒤쫓아온 양이는 범상치 않은 시골 주민들과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게 된다. 엎치락뒤치락 계속 꼬이는 사건들과 별난 캐릭터들, 여기에 예쁜 소녀 귀신까지 가세해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황당한 내용 덕분에 약 2시간의 상영시간이 즐거운 작품이다. 꼭 블루레이 타이틀로 출시됐으면 좋겠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