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재즈 7

클리포드 브라운 'Smoke Gets in Your Eyes'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은 1950년대 미국 재즈사에 한 획을 그은 트럼펫 연주가다. 당시 강력한 비트와 약동적 리듬이 특징인 하드 밥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클리포드 브라운은 하드 밥을 대표하는 위대한 연주자였다. 1930년에 태어난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룬 아버지 덕에 13세 때부터 트럼펫을 배워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연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1956년 공연을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비운의 천재가 남긴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Smoke Gets In Your Eyes'다. 원래는 1930년대 제작된 뮤지컬 '로베르타'(Roberta)에 들어있던 이 ..

버드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감독한 재즈 영화 '버드'(Bird, 1988년)를 보면 이보다 2년 전 제작된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라운드 미드나잇'이 생각난다. 둘 다 실존했던 재즈 뮤지션의 생애를 다룬 영화라 그런지 분위기가 비슷하다. '버드'는 색소폰을 불었던 위대한 재즈뮤지션 찰리 버드 파커의 이야기를, '라운드 미드나잇' 역시 색소폰을 불었던 버드 파웰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힘든 삶에 초점을 맞췄고 양념처럼 이들의 음악이 흐른다.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가운데 '라운드 미드나잇'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라운드 미드나잇'이 이야기의 전개가 더 부드럽고 주인공의 연기도 더 자연스럽다. '라운드 미드나잇'은 배우도 아닌 실제 재즈 뮤지션 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