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임스 카메론 10

아바타 (블루레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3D 붐을 일으킨 영화다. 이전에도 3D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기술적 차원이 달랐다. 무엇보다 깊이감이 남달랐다. 눈을 찌르듯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물간의 거리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영상에 깊이가 있다. 마치 음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거대한 아이맥스 화면에 3D로 봤을 때 제 맛이 난다. 물론 실사같은 컴퓨터 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탄성을 불러 일으키지만 '늑대와 춤을'의 미래 버전처럼 진부한 이야기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내용은 지구인들이 자원 확보를 위해 침범한 외계 혹성의 원주민들을 구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원주민들과 똑같이 생긴 분신(아바타)을 이용해 친해지고 싸움에 나선다. 마치 게임같은 이야..

아바타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든 게임이든 이상한 족속들이 등장해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도대체 공감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Avatar, 2009년)를 본 이유는 3D 효과가 대단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인 올 여름 3D TV를 개발한 국내 모 전자업체 임원이 폭스 스튜디오에서 '아바타' 데모를 보고 너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서 기대가 컸다. 아이맥스에서 3D로 본 '아바타'의 기술력은 실로 대단했다. 거대한 화면에 펼쳐지는 입체 영상은 그 깊이감이 남달랐다. 비록 눈을 찌를 것처럼 툭 튀어나오는 영상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 가 있다면 저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간감이 실제 같다. 부유하는 작은 생명체..

영화 2009.12.24

터미네이터(블루레이)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1980년대 중, 고등학교에서 시험이 끝나면 단체로 극장에 영화 관람을 갔다. 고맙게도 우리 학교는 고 3도 예외가 아니었다. 햇볕 따뜻한 1985년 5월, 중간고사 후 단체 관람 영화는 '머나먼 다리'였다. 소싯적에 단체로 졸며 봤던 기억이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다른 길로 샜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단성사와 피카디리가 마주 보고 있던 종로 3가다. 당시 피카디리에서는 잭 니콜슨이 등장하는 마피아 영화 '프리찌스 오너'를 했고, 건너편 단성사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사내가 나오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년)를 상영했다. 그때 터미네이터는 수개월째 장기 상영 중이었지만 정보에 어두웠던 우리는 잭 니콜슨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무척이나 졸린 '프리찌스 오..

폭풍속으로 (블루레이)

여류 감독 캐서린 비글로가 만든 '폭풍속으로'(Point Break, 1991년)는 아드레날린 부스터같은 영화다. 파도타기와 스카이 다이빙, 여기에 총격 액션까지 어우러져 보는 내내 피가 끓어오르게 만든다. 내용은 4명의 서퍼가 은행을 털면서 FBI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다. 왕년의 키에누 리브스, 지금은 암투병 중인 패트릭 스웨이지의 한창 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신나는 영화를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보면 남성들의 투박한 세계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본 객관성의 발로 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여성 감독이 그린 완벽한 마초영화다. 하지만 단순 액션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향한 거대한 도전 의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또하나의 청춘 이정표가 될 만하다. 이..

타이타닉

가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무지막지한 물량 공세에 질릴 때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감독의 '타이타닉'(Titanic, 1997년)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실물에 가까운 초호화 여객선 모형이나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촬영을 동원한 침몰장면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대단하다. 그야말로 볼거리를 제대로 제공하는 대작이다. 이 작품은 1912년 4월 15일 북대서양에 가라앉은 초호화여객선 타이타닉의 침몰을 다룬 실화영화다. '포세이돈 어드벤처'처럼 재난 영화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이 연기한 가상의 커플이 빚어내는 로맨스가 적절하게 곁들여져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흥행을 했다. 3시간 넘는 상영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