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케빈 스페이시 9

세븐 (블루레이)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Seven, 1995년)은 DVD 시절부터 화질이 아주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감독이 플래티늄 DVD 시리즈 출시 전에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해 디지털로 색 보정을 다시 거쳐 HDTV용으로 리마스터링 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명암대비나 색감은 다른 DVD에 비해 월등 뛰어났지만, DVD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인 샤프니스의 저하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샤프니스 문제는 1080p 풀HD가 지원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말끔하게 해결됐다. 그만큼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세븐'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상의 화질을 보여준다. 깔끔한 화질과 확실한 명암대비, 황량한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는 색감에 칼 끝처럼 딱 떨어지는 ..

슈퍼맨 리턴즈

국민학교 4학년때 유행하던 티셔츠가 있었다. 바로 슈퍼맨 티셔츠였다. 반팔 셔츠였는데, 슈퍼맨 의상과 달리 빨간 색 바탕에 검은색 슈퍼맨 로고가 붙어있거나 흰 색 바탕에 빨간 색 슈퍼맨 로고가 붙어있는 티였다. 상표도 없이 시장에서 팔던 티셔츠였는데 급우가 입은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갖고 싶어서 부모님을 졸랐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당시 영화 '슈퍼맨'을 보지는 못했다. 4학년때인 1977년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영화 '슈퍼맨'이 미국에서 개봉하기 1년 전이었다. 그 뒤로 몇 년이 지나서 영화 '슈퍼맨'을 봤다. 당시는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하더라도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난 뒤 국내 개봉하는 것은 다반사고, 심지어 몇 년이 지나서 들어오기도 했다. 어린 시절 티셔츠에 얽힌 추억을 만들어..

비욘드 더 씨

영화 '비욘드 더 씨'(Beyond The Sea, 2006년)는 미국 대중음악가 바비 대런에 대한 케빈 스페이시의 헌사다.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난 바비 대런은 어려서 앓은 류머티스 때문에 심장이 약해져 15세까지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어머니 덕분에 음악을 알게 된 대런은 질병을 이겨내고 가수가 된다. 영화 제목인 'Beyond the Sea'를 비롯해 'Mack the Knife' 'Lazy River' 등이 대표적인 히트곡. 특히 'Mack the Knife'는 1959년에 9주 동안 빌보드차트 정상을 지켰다. 덕분에 대런은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피서지에서 생긴 일'로 유명한 여배우 산드리 디와 결혼한다. 그러나 음악적 침체기를 겪고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재기를 시도하지만 ..

오스틴파워 골드멤버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가 제작 및 주연, 각본을 담당하고 '미트 페어런츠'의 제이 로치 감독(Jay Roach)이 메가폰을 잡은 '오스틴 파워 골드멤버'(Austin Powers in Goldmember, 2002년)는 007을 풍자한 오스틴 파워 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아예 제목까지 007 시리즈 '골드핑거'를 풍자한 '골드멤버'로 지어서 개봉 전 007 제작사 MGM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는 '반지의 제왕 1탄' 개봉 때 MGM의 007 시리즈 '어나더데이' 예고편을 틀어주는 조건으로 극적 합의해 소송을 피했다는 후문. 개인적으로 도대체 이런 영화를 왜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재미없다. 이해할 수 없는 미국식 농담과 지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