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애니메이션 '9'(나인, 2009년)은 쉐인 액커 감독의 재기가 반짝이는 작품이다. 대부분 유명세 때문에 제작자인 팀 버튼과 티무르 베트맘베토브에 주목하지만, 실제 이 작품을 빛낸 것은 바로 쉐인 액커 감독이다. 이 영화는 2006년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의 오른 같은 제목의 11분짜리 단편에서 출발했다. 쉐인 액커 감독이 UCLA 졸업 작품으로 만든 단편을 보고 홀딱 반한 팀 버튼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 장편으로 탄생했다. 영화는 특이하게도 인형이 주인공이다. 고도로 발달한 기계 문명이 인류를 멸망시킨 뒤 마지막으로 나선 구원자는 사람의 혼이 스며든 인형들이다. 지나치게 발달한 과학문명에 대한 두려움과 인류의 멸망이라는 묵시록적 세계관은 '터미네이터'류의 SF물과 닮았다. 그러면서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