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폴 워커 8

분노의 질주2: 패스트 & 퓨리어스2(4K 블루레이)

존 싱글턴 감독의 '패스트 & 퓨리어스2'(2Fast 2Furious, 2003년)는 '분노의 질주' 속편이다. 국내 개봉 제목을 왜 일관성없이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작만 못해서 이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원제대로라면 속도와 액션의 강도가 2배쯤 강해져야 맞을텐데, 실제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 빈 디젤 대신 무게감이 가벼운 타이레스 깁슨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진중함은 그만큼 떨어졌다. 꿋꿋이 자리를 지킨 폴 워커는 빈 디젤에 비하면 당시 스타로서의 비중은 떨어지는 편. 그렇다보니 영화는 1편보다 긴장감이 덜하면서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편을 능가하지 못하는 속편의 전형적인 사례가 된 작품. 내용은 전작과 이어지지 않는다. 무대도 전편의 LA에서 마이..

분노의 질주(4K 블루레이)

귀를 찢는 듯한 굉음, 폭발하듯 달려나가는 자동차. 스피드에 모든 것을 건 젊은이들의 세계가 펼쳐지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2001년)는 길거리 레이싱이라는 소재만으로도 피를 끓게 만든다. 정규 경기장이 아닌 야밤 도심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펼쳐지는 폭주족들의 경주를 다룬 이 작품은 절대적 존재인 자동차들의 스피드를 잘 살렸다. 롭 코헨 감독의 긴장감을 한껏 높인 옥죄는 듯한 연출과 화려한 자동차 경주 장면이 묘미. 할리우드 히트작 답게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당시로서는 빅 스타급이 아니었던 빈 디젤은 이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빈 디젤도 이 작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고인이 된 폴 워커는 이 작품이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작품으로 ..

블루 스톰

존 스톡웰(John Stockwell)이 감독한 '블루 스톰'(Into the Blue, 2005년)은 해저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찾는 선남선녀들의 모험담을 다룬 영화다. 특히 바하마 제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제시카 알바(Jessica Alba)가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수영복 달력처럼 지나치게 눈요기거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긴장과 이완을 되풀이하는 이야기 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스릴을 느끼기에는 다소 약하다. 인상적인 것은 수중촬영. 수중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피터 즈카리니가 담당한 수중촬영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부유하는 카메라 움직임이 일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사물의 윤곽선을 살린 샤프니스도 좋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