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해리슨 포드 16

청춘낙서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3년에 만든 '청춘낙서'(American Graffiti)는 그에게 참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데뷔작인 'THX 1138'이 실패한 뒤 만든 이 작품마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스타워즈'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그에게 재기의 발판이 됐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 많은 않았다.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젊은이 4명의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면서 별다른 사건도 없는 이 작품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TV용으로 내보낼 생각까지 했으나 제작을 맡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유니버셜이 싫다면 제작비를 물어내고 자신이 개봉하겠다고 나서면서 우여곡절 끝에 상영하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언론의 혹평도 많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괜찮은 영화로 알려진 덕분이..

인디아나 존스 액션피겨

예전에 이소룡 액션피겨로 유명한 '어니' 김형언씨가 만든 인디아나 존스 액션피겨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실물하고 똑같아서 제품화하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핫토이에서 제품으로 내놓았다. 원형은 김형언씨가 만들었는데, 젊은 시절 해리슨 포드하고 흡사하게 잘 나왔다. 인디아나 존스 1편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 주연을 맡았던 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가죽점퍼의 질감도 좋고 채찍이나 권총, 황금상 등 루즈들의 디테일도 훌륭하다. 다만 가죽점퍼 때문에 팔의 가동에 제약을 받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아주 좋다. 일각에서는 해리슨 포드와 닮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젊은 시절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많이 닮았다. 다만 사진 촬영 각도나 조명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얼굴 생김이 ..

스타워즈 6 제다이의 귀환

길고 긴 별들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Star Wars Episode6: Return of the Jedi, 1983년)으로 10년 만에 후반부 3부작을 종결지었다. 이 작품은 제국군의 심장인 죽음의 별에 침투한 루크(마크 해밀 Mark Hamill)가 다스베이더와 결투 끝에 황제를 죽음으로 몰고, 공화국군의 일제 공격으로 죽음의 별을 파괴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출은 '바늘구멍'을 맡은 리처드 마퀀드(Richard Marquand) 감독이 맡았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특수효과가 볼 만하며 그럴듯한 외계 생물체의 출현도 눈길을 끈다. 특히 우주 전투장면은 후반부 3부작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트릴로지 박스세트로 ..

에어포스 원

볼프강 피터센(Wolfgang Petersen) 감독은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잠수함을 다룬 '특전 U보트', 날아가는 비행기 속 격투를 그린 '에어포스 원', 목마 이야기 '트로이' 등 그의 작품 속 공간은 한정돼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테러범들에게 공중 납치되는 내용의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1997년)은 '다이하드' 식 구성을 따른다. '다이하드'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원맨 히어로가 활약하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설정이다. '람보'나 '코만도' 등 일방적 미국 찬가로 구성된 팍스 아메리카나 스타일의 영화지만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이 일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더러 잡티..

스타워즈 V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V 제국의 역습'(Star Wars Episode V: Empire Strikes Back, 1980년)은 스타워즈 3부작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전편에서 약했던 드라마가 풍부해졌다. 특히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와 캐리 피셔(Carrie Frances Fisher)의 로맨스가 추가되는 등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묘사가 잘 살아있어 특수효과에 의지한 작품이라는 틀을 벗어났다. 이는 어빈 커쉬너(Irvin Kershner) 감독 덕분이다. 커쉬너 감독은 이전까지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 '엔테베 작전' 등을 감독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섬세한 인물 묘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는 1편 제작으로 번 돈을 영화사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