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권태 감독의 데뷔작 '우리 형'을 2004년 9월 20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처음 봤다. 이 작품은 원빈을 위한 영화다. 제목은 '우리 형'이지만 원빈이 연기한 동생 종현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단순히 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원빈의 연기가 두드러졌다. 원빈은 '친구'의 장동건처럼 놀라울 만큼 변했다. 불량끼 가득한 동생 역을 맡은 원빈은 진한 부산 사투리로 욕설을 내뱉으며 건들거리고 주먹 쓰는 연기를 그럴듯하게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모습과 너무 달라 조용한 성격의 형 성현을 연기한 신하균보다 튀어 보일 수밖에 없다. 종현네 가족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콤플렉스의 집합체다. 장남에 대한 홀어머니의 지나친 기대와 이를 감당해야 하는 장남의 부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