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휴 잭맨 17

오스트레일리아 (블루레이)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2008년)는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담은 영상은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펼쳤을 때 진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킴벌리 지역의 장엄한 풍광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기에 지축을 울리며 달리는 소떼와 '진주만' 폭격을 연상케 하는 일본군의 공습 등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볼거리가 더해져 눈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그러나 내용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남편을 찾아 홀로 호주에 도착한 영국의 귀부인이 거친 야생마 같은 남자를 만나 정착하게 되는 이야기다. 로맨스를 기본으로 적당한 모험과 가족애가 양념처럼 곁들였다. 특히 루어만 감독이 호주 출신이..

해피 피트 (SE)

조지 밀러 감독의 '해피 피트'(Happy Feet, 2006년)는 뮤지컬 특성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이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펭귄. 황제펭귄인 주인공 멈블은 동료들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대신 탭댄스를 출 수 있는 신기한 재주를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이름도 행복한 발, 즉 해피 피트다. 고향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는 멈블은 독특한 탭댄스 장단으로 친구도 살리고 생선이 줄어들어 굶주리는 펭귄 무리들을 구하는데 일조한다. 어린이 동화같은 단순한 이야기지만 1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답게 그래픽이 뛰어나다. 어린 펭귄의 솜털 하나하나까지 재현한 그래픽은 놀랄만큼 섬세하다. 볼거리 못지 않게 다양한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한다. 비틀즈의 'Golden Slumbers'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