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LA 17

콜래트럴

가끔 스타의 이름값을 과하게 지불할 때가 있다. 마이클 만(Michael Mann) 감독의 '콜래트럴'(Collateral, 2004년)도 그런 영화다. 톰 크루즈(Tom Cruise)가 악역으로 나와 궁금했는데,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클 만 감독은 톰 크루즈의 변신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자아도취적 영상으로 일관한다. 내용은 밤거리 택시운전사(제이미 폭스 Jamie Foxx)가 우연히 전문 킬러(톰 크루즈)를 태우면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택시운전사는 뜻하지 않게 킬러의 범행을 돕지만 나중에 킬러와 목숨을 건 한 판 대결을 벌인다. 뚜렷하게 임팩트가 없는 내용인 만큼 차라리 톰 크루즈의 악역을 부각할 수 있는 액션 장면을 많이 넣었으면 오락영화의 몫이라도 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트레이닝 데이

안톤 후쿠아(Antoine Fuqua) 감독의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 2001년)는 숨은 보석 같은 영화다. 미국 LA경찰 내 마약단속반 소속 경찰관의 하루를 다룬 이 작품은 더없이 진지하면서도 사악한 투캅스 얘기다. 훈장을 15번이나 탄 알론조(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반장은 새로 배속된 신참 제이크(에단 호크 Ethan Hawke)와 순찰을 나선다. 과연 신참이 마약반에 적합한 인물인 지 알아보는 트레이닝 데이, 즉 신참의 훈련일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따라나선 제이크는 부패한 알론조의 모습에 혼란을 겪는다. 여기에 알론조는 한술 더 떠서 악마처럼 사악하기까지 하다. 제이크가 부패에 동조하려 하지 않자 그를 위험에 몰아넣을 궁리를 한다. 그때부터 제이크는 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