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9/07 13

'도깨비' 언덕 바스티옹 공원 & 시타델, 퀘벡시티

발아래로 멀리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보이는 푸른 초원 위에 돌비석이 성길게 서 있는 곳. 1,000년 가까운 세월을 대를 이어 도깨비를 받든 집사들의 묘비가 주위를 에워싼 가운데 죽은 날짜가 비어 있는 도깨비의 묘비가 서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공유)이 정든 사람을 잃을 때면 쓸쓸히 찾던 일명 도깨비 언덕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생을 건너 뛰어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고 지은탁(김고은)이 잃어버린 기억을 더듬어 옛 연인을 찾아가던 곳이기도 하다. 더러 이 곳이 아브라함 평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 곳은 아브라함 평원이라기보다 지명이 따로 있다. 바로 파크 바스티옹 드 라 랭(parc de bastion-de-la-reine) 즉, 바스티옹 공원이다. 드라마 '도깨비..

여행 2019.07.20

라이온 킹(4K)

디즈니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로저 알러스와 롭 민코프 감독의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4년)이다. 이야기와 그림보다 음악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영화 성공 이후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며 황금빛으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아프리카 말로 힘차게 터져 나오는 'Circle of Time'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스카가 야욕을 드러내는 장면에 흐르는 'Be Prepared'. 제레미 아이언스의 낮게 깔리는 목소리와 합창이 더해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음악들은 기사 작위를 받은 영국의 팝가수 엘튼 존이 작곡을 하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에비타' 등 록 뮤지컬에 빛나는 작사가 팀 라이스가 가사를 썼으며, 유명 영화음악가 ..

'도깨비'의 문 프티 샹플랭, 퀘벡시티

퀘벡시티의 올드타운에서 어퍼 타운(Upper Town)의 주 볼거리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라면 로어 타운의 핵심은 프티 샹플랭(Petit-Champlain) 거리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에서 퀘벡으로 들락거리던 붉은 문이 있고, 김고은이 공유에게 도깨비 신부가 되겠다고 고백하던 예쁜 거리가 바로 이 곳이다. 프티 샹플랭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뒤프랭 테라스의 동쪽 끝에 있는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동쪽 끝에 사무엘 드 샹플랭 동상 뒤편에 있는 푸니쿨라를 타는 방법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피곤할 때 푸니쿨라를 타면 프티 샹플랭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고 내려간다. 그럴 필요가 없다면 계단을 이용하면 되는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아래쪽 거리를 걸어가다보면 유명..

여행 2019.07.16

블랙 호크 다운(4K 블루레이)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소말리아는 우리에게 해적 국가로 유명하다. 툭하면 해적들이 나타나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습격해 인질을 잡고 몸값을 요구한다. 우리 상선도 여러 번 습격당했는데 그중2011년 나포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 호는 우리 해군이 직접 구출했다. 당시 청해부대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펼쳐 석해균 선장을 포함해 인질로 잡혔던 선원들을 구했다. 소말리아가 이렇게 해적 국가로 악명을 떨치게 된 것은 오랜 기근과 내전으로 황폐화됐기 때문이다. 1991년 반정부 무장세력을 이끌던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는 쿠데타를 일으켜 22년간 나라를 통치하던 시아드 바레 대통령을 내쫓고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무장세력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소말리아는 내란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기근까지 ..

퀘벡시티의 뒤프랭 테라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캐나다의 퀘벡시에 도착한 지은탁(김고은)이 가방을 끌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향해 가던 장면이 있다. 이때 김고은의 뒷모습을 통해 웅장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찍은 곳이 바로 뒤프랭 테라스(Dufferin Terrace)다. 뒤프랭 테라스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독특한 산책로다. 이 곳이 특이한 이유는 호텔이 위치한 높다란 디아망 절벽 위에 조성한 길이기 때문이다. 즉 6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기다란 나무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산책로다. 콘크리트나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든 점이 특이하며, 산책로 발 밑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며 그 아래 프티 상플랭 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그렇게 나무를 이어 붙인 산책..

여행 201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