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2019/08 14

퀘벡시티의 성당들

퀘벡시티도 유럽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성당이 여러 개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불리는 노트르담 바실리카 대성당이다. 이 곳은 아주 찾기 쉽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기점으로 다름 광장을 지나 화가의 거리인 트레조르 거리를 통과하자마자 왼편으로 꺾어지면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크리스마스 상점 부티크 노엘이 나온다. 부티크 노엘에서 길 건너편의 오른쪽에 서 있는 성당이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원래 퀘벡시티를 만든 사무엘 상플랭이 1633년에 이 자리에 허름한 성당을 지었으나 얼마 안돼 허물어지자 1647년 다시 지은 것이 바로 이 성당이다. 3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 성당은 멕시코 북쪽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이 성당도 여러 번 수난을 겪었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이 ..

여행 2019.08.12

강호정(블루레이)

1980, 90년대 무수하게 쏟아져 나온 홍콩 누아르는 감독에 따라 작품이 천차만별로 갈린다. 서극이나 오우삼 같은 감독들은 자기 개성을 살리며 스타일리시한 작품들을 만들었고, 왕가위 감독은 결이 다른 홍콩의 우수 어린 정서를 반영했다. 나머지 감독들 중에는 서극이나 오우삼의 영향을 받아 흥행을 노리고 흉내를 낸 사람들이 많다. 그나마 흉내를 잘 내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하면 아주 보기에 곤혹스러운 작품이 돼버린다. 1980년대 '영웅본색'이후 숱하게 쏟아져 나온 온갖 영웅 시리즈들이 대부분 그런 작품들이다. 당시 이런 작품들의 제목에 속아 비디오 가게에서 돈과 시간을 날린 씁쓸한 기억이 있다. 황태래 감독의 '강호정'(江湖精: Rich And Famous, 1987년)도 그런 허접한 작품 중 하나다. 1..

하얀 전쟁(블루레이)

안정효가 쓴 1989년 출간한 소설 '하얀 전쟁'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자아상실과 인간성 파괴로 겪는 고통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울렸던 작품이다. 기존 전쟁 소설이 흔히 그리던 무용담과 달리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피아 구분 없이 모두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정지영 감독이 1992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는 월남전 장면을 꽤나 공들여서 그럴듯하게 찍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직접 베트남까지 가서 현지 촬영을 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베트남 이외 국가에서 현지 촬영한 첫 영화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빌린 미군 헬기까지 동원해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애썼고 BL4S라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야간 전투 장면을 그럴듯하게 재현했다. 지금 보면 야간 전투 장..

퀘벡시티의 다름광장

퀘벡시티의 명물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중심으로 주변에 볼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곳들은 아니지만 한 번쯤 가볼만한 곳들이다. 우선 호텔 바로 앞에 다름 광장(place d'Armes)이라고 부르는 자그마한 공터가 있다. 광장이라고 해서 꽤 넓은 공간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곳은 분수대 겸 동상인 진실의 기념탑(monument of the truth)을 중심으로 둘러선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주변에 벤치들이 놓여 있다. 다름 광장이 의미있는 곳은 퀘벡시티의 올드타운 관광은 이 곳을 기점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광장 앞 버스 정류장에 온갖 관광버스들이 와서 사람을 내려놓고, 호텔 쪽에는 칼레슈라고 부르는 관광마차들이 서 있다. 칼레슈는 1인당 65 캐나다달러를 내면 약..

여행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