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야로베스키 감독의 '더 보이'(Brightburn, 2019년)는 전형적인 안티 히어로물이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노심초사하던 어느 부부에게 느닷없이 아이가 생긴다. 자연스러운 임신이 아니라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를 아이가 이상한 괴물체와 함께 뒤뜰에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귀엽고 평범하다. 양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곱게 자란 아이가 사춘기 성장통처럼 반항적으로 변하면서 부모는 이상하다고 느낀다. 알 수 없는 힘에 끌려 괴물체를 알게 된 아이는 엄청난 힘으로 사람을 집어던지거나 차를 들어 올리고 하늘을 날며 눈에서 광선을 뿜어 내면서 보통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자각한다. 이때부터 아이와 관객은 같이 고민한다. 만인을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초능력을 사용하면 슈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