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138

제주의 맛집

휴가차 들른 제주에서 맛집을 몇 군데 돌았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다. 신제주 로터리 삼성화재 뒷쪽에 위치한 시골길은 20년 전통의 낙지볶음 전문점이다. 서울에서 서린낙지, 실비집 등 이름있는 낙지집을 여럿 다녀봤지만 이 집 만큼 맛있는 낙지볶음집은 처음이다. 서울 낙지집들이 속이 까질만큼 맵다면 이 집은 적당히 매우면서 아주 맛있는 중독성 강한 낙지볶음을 내놓는다.색깔이 아주 빨갛지 않고 갈색에 가깝다. 이 곳에서 일하던 사람이 분점을 냈지만 맛이 원조만 못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맛의 비밀을 다른 분점에는 전수하지 않는 모양. 밥도 아주 많이 주고 덤으로 된장찌개가 나온다. 훌륭한 것은 그렇게 배불리 먹는 2인분 가격이 1만4,000원이라는 점.핑크스 비오토피아 내..

여행 2011.03.17

체코의 까를로비바리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쯤 달리면 나오는 곳이 숲 속에 자리잡은 마을 까를로비바리, 영어식으로 읽으면 카를로비바리이다. 이 곳은 아름다운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 프라하의 까를교의 주인공인 까를 4세왕이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사슴이 빠진 것을 보고 발견하게 된 온천이다. 물론 목욕도 할 수 있지만, 목욕보다는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 주로 마시는데 이용한다. 작은 소도시지만 거리 양 편으로 중세 시대 풍의 아름다운 집과 호텔이 늘어서 있고 군데군데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물론 공짜다. 온천 맛은 척색이나 오색온천처럼 철분이 많아서 비릿한 쇠맛이 난다. 그나마 좀 낫게 마시려면 이 곳의 명물인 웨하스를 한 장 사서 먹은 뒤 온천물을 입가심으로 마시면 잘 넘어간다. 이 곳..

여행 2011.02.19

흐린 날의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두 번째 찾았다. 그런데 두 번의 방문 동안 극과 극을 체험했다. 처음 프라하를 찾았던 것은 2009년 7월 말.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에 방문해 그야말로 프라하의 절경을 맞볼 수 있었다. 낮과 밤이 어찌나 아름다운 지 하루 종일 걸어도 피곤한 줄 몰랐다. 그런데, 프라하의 겨울이 이렇게 혹독할 줄은 몰랐다. 가이드 말로는 다행히 기온이 올라가 좀 덜 추운 날씨라는데, 개 떨듯 떨었다. 스페인에서 넘어가는 바람에 봄옷처럼 얇게 입고 간 탓도 있지만, 80%가 넘는 습도 때문에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도 뼈가 시린 추위가 엄습한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칠 줄 모르고 아름답던 거리가 어찌나 고통스럽고 힘들던지 그저 따뜻한 곳 생각 뿐이었다. 거기다 날까지 잔뜩 흐렸다. 다행히 비는 ..

여행 2011.02.18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2011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다. 2월14~17일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취재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 큰 도시로, 바다를 끼고 있어 우리네 부산 같은 곳이다. 인구는 근교까지 합쳐 400만 정도 헤아린단다. 주된 수입원은 관광이며, 최근 MWC 등 대형 전시회나 박람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우리에게는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로 유명하지만, 이곳은 그보다 더 유명한 세계적인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도시다. 1852년에 가난한 주물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가우디는 17세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워낙 독특한 영감이 번뜩였기에, 천재 또는 미치광이라는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바르셀로나 대학을 나와 바르셀로나 시립건축전문학교..

여행 2011.02.15

스페인의 몬세라트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40분쯤 달리면 나오는 곳이 바로 몬세라트(mont serrat)산이다. 스페인어로 몬은 마운트, 산을 의미하고 세라트는 시에라에서 파생된 톱니란 뜻이란다. 즉, 톱니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산을 보면 희한한 모양의 바위들이 톱니처럼 솟아있다. 이 곳은 산 중턱에 있는 산타마리아 수도원이 유명하다. 산타마리아 수도원이 유명한 이유는 이 곳에 나무 조각인 검은 마리아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검다. 어쨌든 흔히 볼 수 없는 마리아 상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산타마리아 수도원을 찾아 검은 성모를 보고 간다. 지금은 한겨울이라 사람이 많지 않지만 관광철인 여름에는 한참 줄서서 좁은 2층 계단을 올라가 마리아를 경배하고 ..

여행 201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