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138

두브로브니크 인근 바빈쿡 & 라파드

두브로브니크 성 앞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버스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해안 마을인 바빈쿡과 라파드 지역이 있다. 한 굽이 돌아치는 만을 끼고 있는 이 곳은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과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해안가 언덕길이 있다. 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리면 길 한 켠으로 카페들이 길게 늘어선 카페로를 지나게 된다. 카페로가 끝나는 곳까지 걸으면 바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거기서 옆으로 돌아서면 오솔길이 나오는데, 이 곳은 저녁에 가는 것이 좋다. 더 이상 길이 나오지 않는 언덕 정상의 두브로브니크 프레지던트 호텔까지 올라가면 온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저녁을 먹거나 술 한 잔 하며 바다로 가라..

여행 2011.09.01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영국 시인 바이런 경은 이 곳을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렀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지상 낙원'이라고 칭했다. 바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다. 자그레브에서 국내선을 타고 50분 가량 날아가면 진푸른 바다 위로 붉은 성이 하나 보인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성곽 안으로 오밀조밀 들어찬 붉은 색 지붕의 집들은 그 자체가 그림이었다. 파란색과 주홍색의 극명한 대비가 빚어내는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은 7세기 무렵 형성된 해상 도시다. 13세기에 지금의 두터운 성곽이 완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해상 도시를 건설해 베네치아와 더불어 아드리아해의 무역도시로 부상했다. 중세의 풍경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 곳은 성 안과 밖이 모두 아름답다. 안에서는 아기자기한 사람들의 삶을 보는 재미가 있고, 밖에서는 눈부..

여행 2011.08.29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가다

예전에 체코 출장을 갔을 때 현지에서 오래 산 가이드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로 꼽은 곳이 발칸의 땅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였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유명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란다. 그래서 찾아간 두브로브니크는 꽤 멀었다. 국내에서 직항이 없기 때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거쳐 가야했다. 편도로만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머나먼 여정이다. 순수하게 비행시간만 13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인들은 크로아티아를 흐르바츠카라고 부른다. 그래서 국가 도메인이 .hr 이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에 독립한 나라다. 여기도 반도이다보니 우리만큼 역사적으로 고난을 많이 겪었다. 초대 왕인 토미 슬라브가 서기 925년에 크로아티아를 건국한 이래..

여행 2011.08.27

WWDC 2011, 스티브 잡스를 보다

샌프란시스코 답지 않게 아침부터 잔뜩 흐린 하늘에 이슬비까지 뿌렸다. 그런데도 6일(현지 시간) 오전 9시,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장인 모스콘센터 서관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건물을 빙 둘러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개중에는 전날 저녁부터 밤새 기다린 사람들도 있단다. 입장료가 무려 1,700달러나 하지만 지정석이 아니어서 늦게 입장하면 행사장인 3층에 들어가지를 못해서 1층에 따로 마련한 방에서 스크린으로 봐야한단다. 이날 운집한 사람은 5,200여명.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 따르면 입장권은 판매개시 2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나 버렸단다. 기자들과 VIP 들은 미리 3층 입구에서 대기할 수 있었다. 30분 전인 9시30분에 입장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우르르 뛰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고보..

여행 2011.06.07

샌프란시스코 WWDC 2011

기억 속의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온화한 날씨에 따뜻한 곳이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됐다. 오늘 도착해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기온이 늦가을 날씨처럼 쌀쌀한게 스산하기까지 하다. 밤거리에 반팔을 입고 나서면 추울 정도. 사람들이 두툼한 외투를 입고 다닌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유니온스퀘어 주변에서는 퍼포먼스나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쿵쾅쿵쾅 풍악을 울려대고, 컵을 흔들며 동전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천천히 걸어서 저녁 먹으로 갔다가, 한국에서 온 개발자 분들을 꽤 많이 만났다. 20, 30명 정도 온 듯한데, 모두 애플이 내일(6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참석을 위해서란다. 전세계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세션에 참가할 만큼 WWDC는 이제 국..

여행 201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