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 감독의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1960년)은 참으로 역설적 제목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마르첼로의 모습을 통해 과연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신문기자 마르첼로(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의 눈에 비친 1960년대 로마는 화려한 외관 속에 안으로 혼돈과 정체성의 상실을 감추고 있는 부조리한 사회다.
그 속에서 마르첼로는 상류 사회의 향락에 젖어들지만 친구의 자살과 애인의 자살 시도 등을 겪으며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갈등하게 된다.
배우들의 상상력을 잠식한다는 이유로 대본을 주지 않기로 유명했던 펠리니 감독답게 이 작품 역시 이야기 흐름이 편안하거나 친절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길'만큼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지 않지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야누크 에메(Anouk Aimee), 아니타 에크버그(Anita Ekberg) 등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가 마음에 든다.
2.35 대 1 레터박스 형태의 DVD 타이틀은 화질을 논한다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좋지 않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유명한 고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펠리니 감독의 다큐멘터리와 마스트로얀니의 자전적 영상이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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