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1편이 나온 이래 근 20년 만인 1990년에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편으로 장엄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마피아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비참하고 잔혹하며 어두운 콜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놓았다.
2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더욱 강대해진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Al Pacino)는 세계적 규모의 합법적 기업과 종교까지 넘본다.
겉으로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이면에서 교황청에 돈을 대 더 큰 권력과 재물을 노린다.
코폴라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을 '대부 3'이 아닌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으로 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만큼 감독은 범죄 제국을 이룬 마이클의 비참한 죽음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더 이상 강건해 보이던 대부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고 당뇨를 앓는 늙고 지친 노인이 있을 뿐이다.
코폴라 감독은 노쇠한 대부를 통해 2편에서 강조한 어두운 권력의 허상과 산산이 조각난 가족의 비극을 재차 부각한다.
이야기의 스케일도 커졌고, 거대한 가족사를 통해 삶의 허무를 꼬집는 메시지 또한 무겁게 다가오지만 전작들에 비해 그다지 좋은 평은 받지 못했다.
감독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가 어설픈 연기로 가장 혹평을 많이 받았고 전작들에 비해 팽팽한 긴장감도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었다.
감독의 의도처럼 3부작을 다 보고 나면 마치 장엄한 오페라를 본 것 같다.
코폴라 감독은 끊임없이 전작들에서부터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내세우며 가족의 비극을 강조했는데 이 작품에서 오페라의 대입이 절정을 이룬다.
막판 오페라 공연과 암살 장면이 대비되며 이어지는 장면은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특히 계단 장면에서 비통하게 절규하는 알 파치노의 연기는 명불허전, 그야말로 압권이다.
1, 2편보다 극적 재미는 떨어지지만 파노라마 같은 시리즈를 마감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대부 3과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 두 편이 총 4장의 디스크에 걸쳐 수록됐다.
두 편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이야기에서 일부 장면을 더하고 뺀 것으로 대부 3은 극장판, 에필로그는 감독판에 해당한다.
대부 3은 4K와 부록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으며 본편을 담은 일반 블루레이는 들어있지 않다.
2160p U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필름의 입자감이 느껴지지만 고든 윌리스 촬영감독이 의도한 콘트라스트가 대비된 깊은 블랙이 잘 살아 있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오페라 장면에서 넓게 확산되는 사운드가 마치 오페라 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부록 디스크 외에 감독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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