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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레이드2(블루레이)

울프팩 2022. 2. 12. 21:29

가렛 에반스(Gareth Evans) 감독이 만든 '레이드'는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를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실랏이라는 인도네시아 고유 무술을 이용해 피가 튀는 과격한 액션으로 세계의 무술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옹박'의 토니 자처럼 어려서부터 실랏을 연마한 주연 배우 이코 우웨이스(Iko Uwais)도 일약 스타가 됐다.

'레이드 2'(The Raid 2: Berandal, 2014년)는 전편의 영광을 이어받은 속편이다.

 

전편처럼 가렛 에반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원래 부제인 '브란달'이라는 제목으로 전편보다 먼저 기획됐다.

에반스 감독이 이 작품의 각본을 써놓고 2년 동안 제작자를 찾았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자 마냥 놀 수 없어 전편을 먼저 찍었다.

 

그런데 전편이 뜻밖의 성공을 거두자 에반스 감독은 대본을 좀 고쳐서 '레이드 2'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그 바람에 이야기가 전편과 완전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무간도'처럼 갱단에 잠입한 경찰 라마(이코 우웨이스)의 이야기다.

즉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을 다룬 언더커버 물이다.

 

경찰을 비롯해 정부 고위층과 손잡고 마약, 인신매매 등 온갖 범죄를 벌이는 두 개의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이다.

영화의 중심인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전편보다 더 과격하고 잔인해졌다.

 

총 쏘고 칼로 난자하는 것은 기본이며 망치로 내려치고 끓는 철판에 얼굴을 지지며 맨 손으로 입을 찢는다.

어찌나 액션이 과격하던지 제30회 선댄스 영화제 초청 시사회에서 여성 관객이 실신해 15분 동안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편에 이어 주연을 맡은 이코 우웨이스의 액션은 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특히 실랏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마지막 20분 동안 몰아치는 액션 시퀀스가 압권이다.

 

여기에 전편에서 악당 역을 맡았던 무술 감독 아얀 루히안이 이번 작품에서도 무술 감독 겸 악역을 맡아 변함없이 뛰어난 무술 실력을 보여준다.

그만큼 액션은 흠잡을 데 없다.

 

다만 전편보다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다 보니 이야기가 좀 복잡하고 산만하게 얽혀 있다.

여기에 일부 구성은 여러 액션물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마치 '킬빌'과 '올드보이' '무간도' 등을 섞어 놓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전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번 작품에서도 실랏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감이 뚜렷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각종 효과음이 각 채널을 휘감으며 현장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삭제 장면, 제작 과정, 로케이션 설명, 인터뷰 및 액션 연출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든 부록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감옥 화장실 싸움 장면은 서로 다른 크기의 화장실 4개를 제작해 벽에 경첩을 달아서 좌우로 밀거나 열어놓고 촬영했다.
감옥 장면은 곰방의 벤텡 반 더 위크라는 오래된 네델란드 항구에서 찍었다. 제작진은 여기에 울타리를 치고 철조망을 두른 뒤 스탠드를 만들고 콘크리트와 타일을 깔았다. 또 중앙에 진흙을 모아 놓고 물을 뿌려가며 촬영.
인도네시아는 햇빛이 강해서 길이 20m, 폭 50m의 실크 스크린으로 교도소 위를 덮고 촬영했다.
원래 에반스 감독이 썼던 대본에는 잠입수사 내용이 없었으나 주인공이 갱단 조직에 남아 있는 이유가 불분명해 잠입수사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
주연을 맡은 이코 우웨이스는 원래 배우가 아니라 통신사 직원이었다.
맷 플래너리가 촬영을 맡았다. 감독과 플래너리는 대학 때부터 친구여서 에반스 감독의 모든 작품을 플래너리가 찍었다.
화려한 호텔 연회장 장면은 반둥에 있는 호라이즌 호텔 연회장에서 찍었다.
에반스 감독은 '도니 브래스코' '무간도' '디파티드' 등을 많이 참고했다.
악당 프라코소로 나온 배우가 무술감독 아얀 루히안이다. 클럽 싸움 장면에서 적의 머리를 연타하는 장면은 '엽문'에 대한 오마주다.
해머걸과 배트보이는 남매라는 설정이다. 배트보이로 나온 배우는 전편에서 마약 제조실 장면에 죽는 남자로 출연했다.
망치를 휘두르는 농아 여인 해머걸 역할은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배우인 줄리 에스텔이 연기했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출연했다. 해머걸은 '올드보이'를 연상케 한다.
부제인 브랜달은 폭력배, 악당이란 뜻이다.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한 자카르타의 순타 지역 등 시내에서 도로를 차단하고 자동차 추격장면을 찍었다. 그 바람이 교통체증이 더 심해져서 TV 뉴스에도 보도됐다.
폐허 지역은 실제로 있는 곳이 아니라 매트페인팅으로 촬영한 뒤 건물 폐허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막판 주방에서 손등을 맞대고 싸우는 장면은 이소룡의 '용쟁호투'를 오마주했다. 액션 장면을 역동적으로 찍기 위해 가벼운 레드 스칼렛 카메라를 이용했다.
영화 '아저씨'에도 등장하는 반월형 단검 카람빗은 실랏에서 사용하는 위력적인 무기다.
주연인 이코 우웨이스는 5세때부터 실랏을 배워 2005년 펜칵 실랏 제전에서 최고 무예상을 받았다. 에반스 감독과 실랏 다큐를 찍으며 알게 돼 영화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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