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매드 맥스 2(4K)

울프팩 2022. 1. 2. 00:32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2편(Mad Max 2: The Road Warrior, 1981년)이다.
주연 배우인 멜 깁슨(Mel Gibson)도 이 작품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과 멜 깁슨 등 감독과 주연 배우는 그대로이지만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이 풍부해지면서 볼거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케일은 작더라도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다크 히어로의 비장한 아우라는 1편이 더 낫다.

2편의 내용은 핵전쟁 이후 귀해진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자들의 아비규환 다툼을 다루고 있다.
악당들은 세력이 더 커지고 흉포해진 반면 희생자들의 고통은 갑절로 늘어났다.

이기적인 주인공은 두 세력의 싸움에 관심이 없지만 고통을 당한 뒤 본격적으로 싸움에 뛰어든다.
이 작품의 묘미는 변함없이 스피드에 있다.

도로를 달리는 바퀴처럼 앵글을 최대한 낮춘 카메라는 무시무시하게 질주하는 차들의 속도감을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게 증폭시켰다.
더불어 달리는 차량에서 벌어지는 격투씬은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탱크롤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막판 13분의 대결은 마치 해적선에 쫓기는 범선을 연상케 한다.
컴퓨터 그래픽도 없고 특수효과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한 32년 전 작품이어서 과격한 액션들을 직접 사람이 몸으로 부딪쳐 치르는 스턴트에 의존했다.

그만큼 달리는 오토바이에서 20미터를 날아가 떨어지는 등 아찔한 액션 스턴트가 눈을 자극한다.
심지어 심각한 사고도 필름에 그대로 수록돼 요즘 영화와 달리 액션 장면이 아주 실감 난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1~4편을 하나로 묶은 '매드 맥스 앤솔로지' 스틸북 박스세트에 포함됐다.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색감이 선명하고 1편보다 샤프니스도 향상됐다.

다만 오래전 작품이어서 그런지 밤 장면 등의 디테일이 완전히 묻힌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하고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지원한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 있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이 들어 있으나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여기저기 해골 문양이 붙은 악당들의 장비는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친위대를 연상케 한다. 영화 초반 1편을 요약해 보여주는 영상은 호주 버전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전작에 등장한 슈퍼 차저를 장착한 포드 팔콘 XB 쿠페를 개조해 다시 사용. 이 작품은 호주에서 처음 돌비 사운드트랙을 사용한 영화다.
멜 깁슨을 미국에 알린 작품이 바로 2편이다. 전작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개봉했으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멜 깁슨의 대사는 전체에 걸쳐 16줄에 불과했다.
악당을 연기한 버논 웰스. 아널드 슈워제너거의 '코만도'에서도 악당으로 등장. 일부 대사는 1972~75년 호주의 수상 겸 외무장관을 지낸 고프 휘틀럼의 말을 인용했다. 노동당 당수였던 휘틀럼은 1974년 북한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정치가다.
맥스의 애견은 촬영 지역의 개를 훈련시켜 사용. 자동차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특수 귀마개를 착용하고 촬영.
전편에서 경찰로 나온 배우가 차에 묶인 희생자로 등장. 멜 깁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1,2편 모두에 나온 배우다.
자이로콥터에 두 사람이 타는 장면에서 하나는 인형이다. 자이로콥터가 두 사람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제는 '매드 맥스 2'이지만 미국에서는 '로드 워리어'로 개봉했다. 1편이 미국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매드 맥스 2'로 개봉할 수 없었다.
밀러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사무라이 영화와 조셉 캠벨의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영감을 얻었다.
정유 기지는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의 브로큰 힐에 만든 세트다. 세트 폭파 장면은 이전 호주 영화에서 본 적 없는 대규모 폭발이었다.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하는 무시무시한 외관의 유인용 트럭. 제작진은 달리는 차량을 근접 촬영하려고 운전석 옆에 작은 플랫폼을 만들고 카메라를 장착했다.
일부 스턴트 장면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 오토바이 타던 스턴트맨은 자동차에 받혀 날아가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 장면이 그대로 수록됐다.
이 작품에는 총 80대의 차량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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