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6년)은 리 차일드의 범죄 소설 '잭 리처' 시리즈 가운데 '네버 고 백'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군 수사대의 터너(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소령을 구하기 위해 잭 리처(톰 크루즈 Tom Cruise)가 나서는 이야기다.
리처는 터너 소령의 무죄를 확신하고 감옥에 갇힌 터너 소령의 탈출을 도운 뒤 음모에 빠뜨린 내부의 적을 찾아 나선다.
잭 리처는 독특한 주인공이다.
군 수사관 출신답게 흔적을 좇아 범인을 색출하지만 악당들과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사 타입이다.
그러면서 외로운 늑대처럼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혼자 떠돈다.
이런 설정은 서부극에서 익히 봐온 외로운 방랑자에 가깝다.
그만큼 극을 이끌어 가는 잭 리처의 매력과 카리스마가 절대적이다.
그런 점에서 톰 크루즈는 잭 리처 역에 잘 어울린다.
다만 '미션 임파서블' 등 그가 지금까지 해온 액션 히어로와 이미지가 겹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이야기와 리처의 활약상을 다채롭게 변주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은 그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잭 리처의 활극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액션이 전작만 못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금병을 이용해 결투하는 등 잭 리처만의 독특한 액션 스타일이 간간히 등장하지만 전작에 비하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섬세한 드라마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즈윅 감독답게 썸을 타는 듯한 터너 소령이나 사만다의 관계를 통해 리처의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드라마를 부각시켰다.
즈윅 감독은 예전에 톰 크루즈와 호흡을 맞춘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도 활극 속에 섬세한 로맨스를 곁들여 드라마에 윤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활극보다 리처와 터너 소령 및 사만다 등 두 여인의 관계에 더 방점을 찍었다.
리처의 인간적 면모를 살린 점에서는 돋보였지만 리처를 액션극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여기에는 카메라를 잡은 올리버 우드의 액션 장면 앵글이 매력적이지 못한 것도 한 몫했다.
그는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본 아이덴티티' 등 본 시리즈와 'U-571' '페이스 오프' '다이하드 2' 등 다수의 액션 장면을 찍은 촬영 감독이지만 이 작품만큼은 액션 촬영이 돋보이지 않았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차분한 색감도 잘 살았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을 적당하게 활용해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촬영 현장, 캐릭터 소개, 로케이션, 액션 연출, 지붕 전투 촬영, 사진작가 데이비드 제임스의 현장 촬영 내용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도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다만 부록에 실린 한글 자막에 '많이 나타나지...'를 '많지 나타나지...'로 표기하는 등 오자가 보인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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