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미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 하나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랜드의 월트디즈니 파크에 1955년 투모로우랜드라는 미래 구역을 만들었다.
갖가지 미래 세계를 상상한 볼거리와 탈 것으로 채워 넣은 이 공간은 당시 1986년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달 탐험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투모로우랜드는 시대에 뒤처진 곳으로 취급받았다.
결국 디즈니는 1993년 외계 세계 등을 추가한 '투모로우랜드 2055'라는 대대적인 개편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유로 디즈니랜드 등이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투모로우랜드의 개편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한때 디즈니랜드의 인기 공간 중 하나였던 투모로우랜드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오래전 디즈니랜드를 다녀왔지만 투모로우랜드에 갔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존재감이 희미하다.
브래드 버드(Brad Bird) 감독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2015년)는 바로 디즈니랜드의 투모로우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한때 디즈니의 상징이었던 공간에 이야기를 입힌 공상과학물이다.
내용은 선택받은 자만 들어갈 수 있는 미래 공간인 투모로우랜드에 우연한 계기로 발을 디딘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 Britt Robertson)가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온 존재들과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투모로우랜드를 다녀왔던 프랭크(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와 미래에서 온 신비한 존재인 아테나(래피 캐시디 Raffey Cassidy)가 케이시를 돕는다.
마치 디즈니랜드의 홍보영상 같은 이 영화는 그만큼 볼거리로 승부한다.
롤러코스터처럼 제트팩을 매고 공간을 누비며 안드로이드들과 벌이는 결투, 비행체들이 날아다니는 미래 도시의 모습은 만화처럼 화려하고 신비롭다.
특히 이런 장면들은 극장 개봉 때 아이맥스로 상영돼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니콜라 테슬라, 토마스 에디슨, 쥘 베른 등 세계적 천재들이 비밀결사를 조직해 파리의 에펠탑 속에 우주선을 숨겨 놓았다는 적당한 음모론까지 끼워 넣어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에펠탑이 열리며 우주선이 떠오르는 장면은 청와대에서 마징가가 튀어나온다는 아이들의 실없는 농담만큼이나 허무맹랑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그러나 이런 볼거리들은 디즈니랜드의 홍보영상 같은 영화를 꾸미는 장신구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언 자이언트' 같은 걸작을 비롯해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일련의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브래드 버드 감독 특유의 따뜻한 인간애와 감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나치게 투모로우랜드라는 공간에 얽매여 볼거리에 치우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스토리텔링에 허점이 생긴 탓으로 보인다.
모든 영화들이 강박처럼 메시지를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 버드 감독은 그런 작품들을 잘 만들어 기대감을 갖게 하는 영화인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때 실망이 클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런 영화 중 하나다.
버드 감독의 명성에 미치지 못해 아기자기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만화처럼 색감이 화려하고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가 아주 잘 돼 있어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리어 채널의 활용도가 높고 폭발음이 위력적이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녹음 현장, 단편 애니메이션, 인터뷰,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모든 부록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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