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디즈니 49

하이스쿨 뮤지컬 (블루레이)

하루 아침에 휴대폰 판매원에서 유명 성악가가 된 폴 포츠는 행운의 사나이다. 하지만 그의 행운을 만든 것은 도전이었다. 케니 오르테가 감독이 만든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 2006년)은 바로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TV용 영화다. 디즈니채널에서 아예 청소년용 영화로 작정하고 만든 이 작품은 남녀 고교생들이 또다른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뻔하지만 자기 안에 숨겨진 또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뮤지컬 요소를 곁들여 재미있게 처리했다. 내용보다는 컬러풀한 화면과 노래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디즈니채널은 이 작품의 성공으로 2편, 3편을 연속 제작했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출연진 또한 일약 유명해졌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다이너소어 (블루레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Dinosaur, 2000년)는 기술만 있고 내용은 없는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디즈니에서 애초에 내용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등 픽사 작품에 주도권을 빼앗긴 디즈니가 명예회복 차원에서 기획했다. 막대한 예산과 오랜 기간을 들여 제작한 덕분에 10년 전인 당시로서는 눈이 돌아갈 만큼 그래픽이 우수했다. 하지만 스토리는 진부하다는 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술은 훌륭했지만 상투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는 어려운 법, 결국 '토이스토리'의 아성을 넘지 못한 범작이 돼버렸다. 훌륭한 그래픽은 뛰어난 미디어인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1080p 풀HD의 블루레..

월E (블루레이)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월E'(Wall-E, 2008년)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깃든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청소하기 위해 우주로 피난을 떠난 인류와 청소로봇을 통해 과소비로 치닫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꼬집었다. 이 작품에는 푸른 지구가 없다. 쓰레기로 뒤덮여 누렇게 변해버린 지구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은 그대로 환경 오염과 과소비에 대한 경고다. 특히 우주로 피난을 떠난 인류가 편리함에 익숙해져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앉아서만 생활하는 모습은 소름 끼친다. 그 상황에서 스탠튼 감독은 작은 식물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는 인류의 의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곁들여진 로봇의 낭만적인 사랑이 작품을 아름답게 빛낸다. 픽사의 작품답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정글북 (플래티늄 에디션)

월트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정글북'(The Jungle Book, 1967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작품 제작중이던 1966년에 월트 디즈니가 폐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사실상 그의 유작이나 마찬가지다. 아울러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메리포핀스' '백설공주' '곰돌이 푸' 등 일련의 작품으로 승승장구하던 디즈니사는 이 작품을 끝으로 1989년에 '인어공주'가 나올 때까지 20여년 동안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다. 영국 작가 루드야드 키플링의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디즈니의 창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여러 모로 원작을 크게 각색했다. 우선 원작과 달리 동물들이 사람처럼 대화를 한다. 디즈니는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노래와 몸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