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론 하워드 11

하트 오브 더 씨(블루레이)

예전에 읽었던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백경'(Moby-Dick)은 복수의 광기로 점철된 드라마였다. 거대한 흰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처사는 광기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다리를 잃은 분노로 평생에 걸쳐 목숨을 걸고 한 마리 짐승을 쫓는 행위를 이성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에이허브는 왜 그리 포경선을 몰아 고래를 쫓았을까, 그것이 백경이 남긴 숙제였다. 그 궁금증을 풀어준 것이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의 '하트 오브 더 씨'(In the Heart of the Sea, 2015년)다. 이 영화는 너새니얼 필브릭이 쓴 르포르타주 문학인 '바다 한가운데서'를 원작으로..

다빈치 코드(4K 블루레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은 책은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은 '이솝 우화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다. 솔직히 음모론을 다룬 그렇고 그런 미스터리류 소설이겠거니 싶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정신없이 빠져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뛰어난 놀라운 소설이다. 내용은 시온 수도회가 목숨을 걸고 간직하려는 예수의 비밀을 둘러싸고 비밀 종교단체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교수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뛰어들면서 놀라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댄 브라운의 장점은..

분노의 역류(4K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분노의 역류'(Backdraft, 1991년)는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들 이야기다.주인공 브라이언(윌리엄 볼드윈)은 아버지와 형이 모두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집안 출신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하는 것을 지켜본 브라이언은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그러면서 아버지같은 소방관이 되려는 갈망이 있다. 그래서 소방학교에 들어가 소방관이 되지만 불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영웅적인 형의 행동을 보며 위축될 수 밖에 없는 브라이언은 잇따라 발생하는 방화 사건을 추적하면서 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된다. 큰 줄기는 소방관의 영웅적인 행동을 다룬 영웅담이지만 그 속에 가족애와 형제애를 다룬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한편으로는 아버지..

추천 DVD / 블루레이 2019.05.19 (2)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4K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0년대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을 때 주인공보다 더 관심을 끈 인물은 한 솔로와 다스베이더였다. 떠돌이 우주 밀수업자인 한 솔로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약삭빠른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생기는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반란군을 적극 지원하는 등 나름 소신 있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마크 해밀이 연기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왜소하고 유약해 보이는데 반해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는 거칠기는 해도 싸움도 잘하고 남성적이며 반란군에 더 잘 어울렸다. 그만큼 돋보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에서 확실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하면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까지 꿰찼다. 따라서 한 솔로는 스타워즈의 수많은 캐릭터 가운데 독립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도 충분히 성공할 만한 매력적인 ..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