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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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3(4K)

1972년 1편이 나온 이래 근 20년 만인 1990년에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편으로 장엄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마피아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비참하고 잔혹하며 어두운 콜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놓았다. 2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더욱 강대해진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Al Pacino)는 세계적 규모의 합법적 기업과 종교까지 넘본다. 겉으로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이면에서 교황청에 돈을 대 더 큰 권력과 재물을 노린다. 코폴라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을 '대부 3'이 아닌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으로 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

대부 2(4K)

소설 '삼국지'의 절정이 적벽대전이라면 대부 시리즈에서는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1974년)가 정점을 찍는다. 속편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이 작품은 묘한 영화다. 2부라는 제목을 붙인 최초 할리우드 영화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파치노(Al Pacino)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가 권력을 탄탄하게 굳히는 과정을 다뤘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화는 크게 점프해서 마이클의 아버지, 즉 '대부 1'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은 대..

대부(4K)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년)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두목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상 그가 지키려는 것은 가족이다. 코폴라 감독은 보스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대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다. 덕분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서는 마피아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소설이나 영화에 그런 부분이 있다. 이를 우려해 여러 감독들은 마피아를 미화한 작품이라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 영화 제작 소문을 듣고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를 비롯해 제작진을 ..

스파이(블루레이)

스파이물을 우스꽝스럽게 만든 영화는 많았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007 시리즈를 작정하고 씹어댄 '오스틴 파워' 시리즈, '미스터 빈'이 스파이로 변신한 로완 앳킨슨의 '쟈니 잉글리쉬' 시리즈, 여기에 대놓고 코미디로 만든 '겟 스마트' 등 여러 편이 있다. 하지만 폴 페이그 감독의 '스파이'(Spy, 2015년)는 결을 달리한다. 웃음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지만 '오스틴 파워'나 '쟈니 잉글리쉬'처럼 억지 설정으로 웃음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스파이물을 제대로 꼬집은 가치 전복을 통해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여주인공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미끈하게 잘 빠진 미모의 여성이나 근육질의 잘 생긴 남성이 아닌 평범한 아줌마처럼 보이는 수잔(멜리사 맥카시)이다. 임무 수행 중 비극적으..

제48회 슈퍼볼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블루레이)

2014년 2월 2일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의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48회 슈퍼볼(Super bowl)은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상대는 2013년 시즌을 13승 3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마감하며 AFC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AFC 챔피언에 오른 덴버 브롱크스(Denver Broncos). 덴버의 쿼터백은 백전노장 페이튼 매닝(Peyton Williams Manning)이었다. 따라서 양 팀이 호각지세로 치열하게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의외였다. 물론 시애틀도 NFC 서부지구에서 13승 3패로 우승하며 NFC 챔피언까지 차지했지만 한 번도 슈퍼볼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여기에 쿼터백 러셀 윌슨(Russell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