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의 데뷰작 '가족'(2004년)이 지난해 히트작 중 하나라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추석 때 개봉한 이 작품은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며 흥행에 성공했고, 수애에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까지 안겨줬다. 주된 내용은 부녀 간의 갈등 때문에 삐뚤어지게 자란 딸이 감옥을 다녀온 뒤 아버지(주현)의 사랑을 점차 깨닫는다는 것. 도식적이고 뻔한 줄거리에 이렇다 할 에피소드도 없고 더할 수 없이 심심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추석이라는 시점과 대박 경쟁작이 없었던 것이 흥행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라기보다 TV 단막극으로 소화할 만한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평범한 그저 그렇다. 내용이 그렇듯 영상에도 이렇다 할 임팩트 요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