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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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해즈 폴른(블루레이)

릭 로먼 워 감독의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 2019년)은 '백악관 최후의 날', '런던 해즈 폴른' 등 소위 '폴른' 시리즈의 뒤를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세 작품 가운데 완성도가 가장 높고 긴장감 넘친다. 내용은 미국 대통령 트럼블(모건 프리먼)의 암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 대통령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진범을 추격해 음모를 분쇄하는 이야기다. 전체적인 구성은 미국 ABC TV 시리즈였고 나중에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이 영화로 만든 '도망자'와 흡사하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의사(해리슨 포드)가 도망 다니면서 진범을 찾아내는 도망자는 긴장감이 일품이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주인공이 탈출과 범인 추적에 이를 활용하는 구성이나 집요한 추격을 아슬아슬하게 ..

엑스맨 다크피닉스(4K 블루레이)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X-Men: Dark Phoenix, 2019년)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부터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이어지는 프리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자 20년 가까이 이어진 전체 '엑스맨'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작품이다. 내용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엑스맨의 멤버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우주에서 사고로 얻게 된 강화된 능력을 통해 일대 혼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우선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난 점이다. 주인공 진을 비롯해 악당도 외계에서 온 여성(제시카 차스테인)이다. 여기에 엑스맨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멤버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스톰(알렉산드라 쉽) 등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활약한다...

애드 아스트라(4K 블루레이)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우주정거장에 장애가 발생하고 인공위성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수 만명씩 사망하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한다. 알고 보니 먼 해왕성에서 밀어닥친 전자파 폭풍인 써지가 원인이었다. 미 정부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오래전 탐사에 나섰다가 해왕성 근처에서 표류하는 클리포드 대령(토미 리 존스)이 써지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대를 급파한다. 마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주인이 된 아들 로이(브래드 피트)가 사건의 진실을 캐기 위한 임무를 띠고 여정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달과 화성을 경유해 해왕성으로 향하던 로이는 예기치 않은 일들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진다. 결국 로이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애드 아스트라'..

라이트 하우스(블루레이)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라이트 하우스'(The Lighthouse, 2019년)는 절해고도의 섬에 우뚝 서 있는 등대지기들의 이야기를 어둡고 음침하게 그렸다. 등대지기라면 어려서 부르던 영국 민요 'The Golden Rule'을 개사한 동요 '등대지기'가 떠오른다.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로 시작하는 노래는 외로운 등대지기의 삶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등대지기들의 모습은 무섭고 추악하다. 사람이라고는 두 명의 등대지기뿐인 섬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이들은 서서히 광기에 물들어 간다. 여기에 태풍으로 교대하러 오던 배마저 끊기자 급기야 이들은 무서운 파국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특이하게 두 명의 토마스가 등장한다. 노련한 선임 등대지기 토마스(윌렘 대포)는 등대를 지..

'죄민수를 아시나요' 개그맨 조원석을 만나다

“한때 살짝 뜰 뻔했다가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연예계의 먼지, 영화배우 죄민수를 소개합니다.” 최민수가 아니다. ‘죄민수’다. 코너 진행을 맡은 개그맨 최국의 소개와 함께 하늘로 뻗친 머리를 한 살찐 개그맨이 건들거리며 등장한다. 배우 최민수를 풍자한 죄민수 캐릭터를 연기한 조원석(43)이다. 그는 나오자마자 특유의 손짓을 하며 최민수를 흉내 낸 목소리로 “피스~”라는 외침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왜 하냐”는 최국의 질문에 “아~무 이유 없어, 난 스타니까”라고 거칠게 답한다. 2007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방영된 ‘최국의 별을 쏘다’라는 코너는 조원석을 최고 스타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가 말할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시청률도 함께 치솟았다. 최민수는 자신을 가장 잘 ..

인터뷰 20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