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그렇듯 색감이 예쁘다. 요즘 추세와 달리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한 애론 블레이즈(Aaron Blaise)와 로버트 워커(Robert Walker) 공동감독의 '브라더베어'(Brother Bear, 2003년)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와이오밍강, 알래스카,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을 다니며 그린 배경이 오래된 유화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신비한 인디언의 전설이 흐른다. 인디언 소년이 자신의 토템인 곰을 죽인 벌로 곰이 돼 생활하다가 나중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곰으로 살아가는 내용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유럽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를 연상하게 만든다. 곰에 대한 친근한 정서는 서구인들보다 동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