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성 감독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걸작 '파이란'이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인 최민식이 바닷가에 주저 앉아 오열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속에 서서히 슬픔과 감동이 차오르던 '파이란'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이는 곧 송 감독의 인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이있는 탐구가 읽히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같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영화 '고령화가족'(2013년)도 그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그만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던 '역도산'의 자아도취를 버리고 다시 원점인 '파이란'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가족의 해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한다.
늙은 홀어머니 밑에 모인 말썽꾸러기 삼남매가 서로의 존재를 버거워하면서도 찾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을 끈끈하게 다뤘다.
교도소를 들락거린 큰 형(윤제문)과 인생과 작품 모두에서 실패한 영화감독인 둘째(박해일), 두 번의 이혼경력을 갖고 있는 막내딸(공효진)과 그의 문제아 중학생 딸(진지희)까지 모두 늙은 엄마(윤여정)에게 의지해 3대가 모여산다.
엄마를 제외하고는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고 미워하는 전형적인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은 결국 가족이 흩어지면서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단초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는 황당한 짓거리로 웃음짓게 하고, 어이없는 일로 한숨 나오게 만드는 이들의 소동이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이들이 대신 끌어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모두 문제덩어리들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 애정을 갖게 만든다.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리' 등 독특한 소재의 소설을 쓴 작가 천명관의 원작을 깔끔하게 영상화한 송해성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더불어 와이드 스크린의 여백을 살린 여유있는 영상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랜만에 '파이란'에서 느꼈던 감동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참고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흐를 때 절대 자리를 뜨면 안된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http://wolfpack.tistory.com/entry/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멋드러지게 재해석한 '초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삼 패티김의 '초우'가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명곡이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인 최민식이 바닷가에 주저 앉아 오열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속에 서서히 슬픔과 감동이 차오르던 '파이란'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이는 곧 송 감독의 인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이있는 탐구가 읽히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같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영화 '고령화가족'(2013년)도 그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그만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던 '역도산'의 자아도취를 버리고 다시 원점인 '파이란'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가족의 해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한다.
늙은 홀어머니 밑에 모인 말썽꾸러기 삼남매가 서로의 존재를 버거워하면서도 찾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을 끈끈하게 다뤘다.
교도소를 들락거린 큰 형(윤제문)과 인생과 작품 모두에서 실패한 영화감독인 둘째(박해일), 두 번의 이혼경력을 갖고 있는 막내딸(공효진)과 그의 문제아 중학생 딸(진지희)까지 모두 늙은 엄마(윤여정)에게 의지해 3대가 모여산다.
엄마를 제외하고는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고 미워하는 전형적인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은 결국 가족이 흩어지면서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단초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는 황당한 짓거리로 웃음짓게 하고, 어이없는 일로 한숨 나오게 만드는 이들의 소동이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과 문제점을 이들이 대신 끌어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모두 문제덩어리들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 애정을 갖게 만든다.
'고래'와 '나의 삼촌 브루스리' 등 독특한 소재의 소설을 쓴 작가 천명관의 원작을 깔끔하게 영상화한 송해성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더불어 와이드 스크린의 여백을 살린 여유있는 영상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랜만에 '파이란'에서 느꼈던 감동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참고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흐를 때 절대 자리를 뜨면 안된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http://wolfpack.tistory.com/entry/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멋드러지게 재해석한 '초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삼 패티김의 '초우'가 이렇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명곡이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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