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주인공으로 이토록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가 크리스 누난 감독의 '꼬마돼지 베이브'(Babe, 1995년)이다.
이 작품은 착한 마음씨를 지닌 아기돼지 베이브가 양치기로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가 동물들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은 소통이다.
아기 돼지가 서로 다른 양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적극적인 대화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 부재인 인간 사회를 꼬집었다.
나름대로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결국 동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훈련받은 대로 움직인 동물들을 연기한 것 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한 누난 감독의 연출력도 대단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뉴욕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 런던 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과 작품상 등을 휩쓸었고 흥행 또한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바로 원작의 힘이다.
원작은 영국의 동화작가 딕 킹 스미스가 썼다.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던 그는 20년 동안 농사를 짓다가 56세 나이에 뒤늦게 작가로 나섰다.
1978년에 내놓은 첫 작품이 '여우잡이 암탉들'이었다.
이후 93년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인 '양치기 돼지'였고, 이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유명작가가 됐다.
주로 동물들이 등장하는 동화를 즐겨 쓴 그는 자신의 작품을 농촌 판타지라고 불렀다.
무려 100편이 넘는 책을 남긴 그는 올해 1월5일, 88세의 나이로 고인이 됐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잠든 상태로 숨을 거뒀다고 한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아주 쨍한 화질은 아니지만 클로즈업의 해상도가 좋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베이스가 묵직하고 사운드의 울림이 좋다.
서라운드 효과도 적절한 편이다.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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