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장하 감독의 데뷔작 '꽃피는 봄이 오면'(2004년)은 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늘려놓은 느낌이다.
실제로 영화는 '인간극장'에서 방송한 관악부 교사 이야기와 폐광촌 아이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섞어서 만들었다.
내용은 일과 사랑에 실패한 트럼펫 연주자(최민식)가 쫓기듯 강원도 탄광촌 중학교의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다시 희망을 되찾는 이야기다.
선 굵은 연기를 주로 한 최민식이 교사로 나와 서민적이며 가슴 따뜻한 연기를 보여준다.
마치 예전 TV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그가 맡았던 배역을 보는 것 같다.
허진호 감독 밑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조감독으로 일한 류감독답게 스타일이 허감독과 비슷하다.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집요하게 잡아내는 영상과 긴 호흡 등이 허감독과 닮았다.
이런 점들이 이야기의 흡입력만 있다면 보는 이를 감정이입이 되도록 깊게 빨아들일 수 있으나 호흡조절에 실패하면 영화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나는 여인과 집 나간 소년의 조우, 소년이 하필 여인의 옛 애인이 만든 곡을 트럼펫으로 불고 이를 멀리서 옛 애인이 우연히 듣는 장면 등 후반부에 억지로 감정을 잡아가는 지나친 우연이 흠.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간간히 잡티와 필름 스크래치도 보이고 약간의 디지털 노이즈도 있지만 참을만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잔잔한 드라마인 만큼 커다란 서라운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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