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민규동 두 감독이 공동연출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년)는 공포물이 아니다.
흥행을 의식해 '여고괴담' 속편 형태로 제목을 붙였지만 내용은 여고생들의 교환일기와 동성애 등을 다룬 성장영화에 가깝다.
차라리 공포물보다 금기시된 여고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강조했다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두 감독도 이를 의도한 듯 정작 공포물에 가까운 영상들을 대부분 배제해 어중간한 작품이 됐다.
여기에 상영시간의 압박 때문에 상당 부분을 편집에서 드러내다 보니 제대로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다.
그 바람에 이 작품은 소수의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작품이 돼버렸다.
비록 공포물로서는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기존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여고생들의 문화와 사랑을 솔직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무려 6장의 디스크로 재출시된 UE판 DVD 타이틀은 기존판에 비해 화질, 음향이 개선되고 부록이 크게 늘어났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HD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서 과거에 나온 기존판 DVD 타이틀보다 화질이 한결 낫다.
그렇지만 원본 필름에 남아있는 잡티와 스크래치 등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음향은 묵직한 저음과 서라운드 효과가 보강된 DTS를 지원한다.
UE판 DVD 타이틀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별도로 수록된 3시간 분량의 가편집판이다.
효과음 등을 녹음하기 전에 임시로 편집해 놓은 가편집판을 보면 감이 안 잡혔던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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