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인 일본이 도호쿠 대지진으로 겪는 고통을 연일 보고 들으니 재난 영화가 더 이상 영화로만 보이지 않는다.
롭 코헨 감독의 '데이라잇'(Daylight, 1996년)은 특이한 재난 영화다.
언제나 자동차들로 붐비는 미국 뉴욕의 뉴저지와 맨하튼을 연결하는 터널 붕괴 사고를 다뤘다.
뜻하지 않은 폭발 사고로 터널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한 사람의 영웅이 구해내는 줄거리다.
재난 영화의 대부분이 그렇듯,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기 상황과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필사의 탈출이 주된 내용.
실베스터 스탤론이 '클리프 행어' 이후 오랜만에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로 등장해 예의 뚝심을 발휘한다.
폭발 사고 이후 터널이 붕괴로 치닫는 과정은 나름대로 긴장감있게 잘 묘사했다.
그러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재난 영화란 그럴 법 하다는 개연성이 있어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이 영화는 터널의 폭발 과정이나 막판 주인공의 탈출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영화를 끌고 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중 삼중으로 겹치는 사고는 억지에 가깝고, 마치 샴페인 병의 코르크 마개를 딴 것 같은 막판 탈출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
재난영화의 도식적인 갈등구조와 억지 상황이 한계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윤곽선이 날카롭지 못하고 배경에 지글거림이 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소리가 위력적이며 저음이 웅장하고 묵직해 재난 상황의 긴장감을 높였다.
부록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레인스포팅 (블루레이) (2) | 2011.04.04 |
---|---|
크리스마스 캐롤 (블루레이) (2) | 2011.04.02 |
미션 (블루레이) (4) | 2011.03.26 |
스카이 크롤러 (블루레이) (2) | 2011.03.14 |
물랑루즈 (블루레이) (2) | 2011.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