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두브로브니크 인근 바빈쿡 & 라파드

울프팩 2011. 9. 1. 22:55

두브로브니크 성 앞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버스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해안 마을인 바빈쿡과 라파드 지역이 있다.
한 굽이 돌아치는 만을 끼고 있는 이 곳은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과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해안가 언덕길이 있다.

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리면 길 한 켠으로 카페들이 길게 늘어선 카페로를 지나게 된다.
카페로가 끝나는 곳까지 걸으면 바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거기서 옆으로 돌아서면 오솔길이 나오는데, 이 곳은 저녁에 가는 것이 좋다.
더 이상 길이 나오지 않는 언덕 정상의 두브로브니크 프레지던트 호텔까지 올라가면 온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저녁을 먹거나 술 한 잔 하며 바다로 가라앉는 해를 보노라면 가슴이 절로 벅차 오른다.
저녁을 먹을 때에는 길을 돌아서서 조금만 내려오면 Levanat 라는 야외 식당이 나오는데, 이 곳 음식이 꽤 맛있다.

바로 길가에 있어서 찾기도 쉽다.
이 곳에서 오징어 튀김과 그린 스파게티가 먹을 만 하며 가격도 괜찮다.

깜깜해져 등대가 들어올 때 까지 여유있는 식사를 즐기고 나서 가로등이 들어 온 오솔길을 되짚어 라파드로 돌아온다.
카페거리는 밤이 오히려 더 시끄럽다.

노천카페를 가득 메우고 술이나 차를 마시는 사람들과, 유원지에서 아이들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연주가들의 음악 소리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라파드에서 낭만적인 저녁을 보내고 두브로브니크로 돌아오는 버스는 제법 붐벼서 꽉 낀채 돌아와야 했다.

두브로브니크 인근 해안마을인 라파드. 한 켠에 해수욕장이 있다.

라파드로 가려면 깨끗한 카페거리를 지나야 한다. 저녁에는 이 곳이 번화가로 바뀐다.

해안가 오솔길을 한참 올라가 언덕 정상에 서니 멀리 바다 너머로 해가 떨어진다.

덩달아 마음까지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저녁식사와 함께 여유있게 즐기려면 Levanat 라는 음식점이 괜찮다. 지중해 요리들을 주로 하는데 오징어튀김도 맛있고 그린 스파게티도 먹을 만 하다.

해가 떨어지고 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등대가 들어온다. 등대 불빛이 껌뻑일 때마다 하늘은 점점 보라빛으로 멍들어 간다.

라파드에서 해안가 언덕길을 오르며 본 바다는 금빛으로 찬란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한가로이 떠 있는 배들과 숲 사이로 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 그리고 온 하늘을 물들이며 떨어지던 태양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