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가 돌아왔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위대한 헝그리 복서인 록키가 16년 만에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2006년)를 통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록키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무시무시한 증오의 화신(클로버 랭), 2미터에 가까운 거인(드라고) 등 괴물들과 싸우거나 양아치같은 길거리 싸움(토미 건)으로 일관했다.
이들 3, 4, 5편은 오락거리로는 좋았을 지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힘든 세월을 보내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던 1편의 순수했던 록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은 물론이고 감독에 각본까지 쓴 6번째 시리즈인 이 작품은 제목이 말해주듯 1편의 록키를 찾아나선 원점으로의 회귀다.
은퇴한 록키는 1편에서 자신이 일어섰던 과거 거리로 돌아가 옛 친구들,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링에 선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위해, 그리고 아직도 가슴속에 타오르는 열정과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 세계 헤비급 챔피언과 맞붙는다.
도덕교과서같은 훈계조 대사들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오래된 앨범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예전의 록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작품이다.
변함없이 거친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듬고 불굴의 파이터 정신으로 링에 선 그를 보면 덩달아 희망으로 차오르게 된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없는 법, 돌아온 노장의 축 처진 눈꺼풀과 핏줄이 튀어나오고 출렁이는 근육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그와 더불어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탓할 수 없다.
오히려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그의 모습에서 봄볕같은 희망을 본다.
그래서 노장의 추억과 재기가 더더욱 반갑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지만 발색이 좋고, HD로 촬영한 경기 장면은 TV중계처럼 깨끗한 그림을 보여준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하고 웅장하다.
리어 활용도가 높아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실베스터 스탤론은 DVD에 실린 음성해설에서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관객들을 청년시절로 되돌리고 싶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아내가 갔다. 5편까지 록키의 곁을 지켰던 애드리안이 암으로 사망했다. 대신 아들이 그의 곁에 섰다. 아들 역할은 마일로 벤티밀리아가 연기.
록키는 은퇴해 자신이 일어섰던 필라델피아 거리로 돌아왔다. 그는 그곳에서 아내의 이름을 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반가웠던 옛 얼굴들. 록키 1편의 시작 장면에서 대결을 벌였던 스파이더 리코가 록키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서 일을 한다. 1편에서 스파이더 역을 한 페드로 로벨이 그대로 출연. 페드로는 남미 챔피언을 지낸 복서다.
록키와 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메이슨 딕슨을 컴퓨터로 대결시킨 가상 경기 장면이 등장. 실제로 1970년대에 록키가 인기를 끌자 그와 알리를 대결시킨 가상 컴퓨터 시합이 있었다.
영화는 1편의 궤를 따른다. 대사와 인물이 바뀌었을 뿐, 현역 세계 챔피언이 자신의 인기를 위해 한 물간 복서를 지명하고 쉽게 끝날 줄 알았으나 최종 라운드까지 힘든 싸움을 벌이는 과정은 1편과 다름없다.
1편에서 록키가 달렸던 거리도 나이를 먹었다. 부서지기 일보 직전의 건물들은 힘든 마리의 삶을 뜻한다.
1편에서 불량배들과 어울려 놀지 말라며 록키가 집까지 데려다준 꼬마 마리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 마리 역은 아일랜드 배우인 제랄딘 휴스가 연기.
시합전 인터뷰 장면과 경기 장면은 실제 버나드 홉킨스와 저메인 테일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기자들과 관객들을 그대로 활용해 촬영.
록키의 상대역으로 나온 메이슨 딕슨을 연기한 인물은 배우가 아닌 세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안토니오 타버다. 그는 올해 6월 엘비르 무리키를 판정으로 꺾고 IBO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록키의 성공 요인 가운데 절반은 바로 빌 콘티의 음악이다. 트럼펫 소리로 시작하는 록키 메인 테마와 훈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다.
록키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훈련 장면. 특히 두 선수의 훈련 모습을 비교하듯 보여주는 장면은 다른 복싱 영화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도높은 록키의 훈련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다.
훈련 장면이 가장 극적이었던 것은 구 소련 챔피언 드라고를 꺾기 위해 러시아 설원을 달리던 4편이었다.
다시 냉동육류창고에 걸린 소고기를 두들기는 록키. 1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이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리즈처럼 변함없이 엄청난 무게의 역기를 들어올리고 거리를 달린 스탤론은 올해 만 61세의 환갑이 지난 할아버지다.
록키의 상징이 돼버린 유명한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 장면. 1편과 마찬가지로 같은 자리에 다시 섰다.
경기는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벌어진다. 실제 만달레이 베이 호텔서 촬영.
1편에서는 200명의 엑스트라와 스톡 샷을 동원해 관중 장면을 찍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실제 장내를 가득메운 관객들이 등장한다. 버나드 홉킨스와 저메인 테일러의 시합을 보러 온 관객들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
아나운서와 해설자, 심판, 링 아나운서는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들. 유명한 프로모터이자 링 아나운서인 마이클 버퍼가 그대로 출연. 또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도 관객으로 등장.
시합 장면은 HD 카메라로 촬영. HBO 유료채널의 중계장면처럼 연출했다.
시합 장면에는 총 4대의 HD 카메라를 동원해 실제 경기 중계처럼 촬영했다.
첫 번째 록키의 다운은 연기가 아니었다. 타버의 주먹이 그대로 스탤론의 관자놀이를 강타해 거의 의식을 잃을 뻔 했다고.
윤기도는 근육을 뽐내던 예전의 록키가 아니다. 예전같지 않은 그의 근육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1, 2라운드는 거의 풀 타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나머지 라운드는 중간에 흑백으로 만든 장면 전환 컷이 들어간다.
실제 유명 심판인 조 코테즈가 심판으로 출연.
스탤론은 조지 포먼과 마이클 무어의 시합을 보고 6편 구상을 하게 됐다.
스탤론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6개월간 몸을 만드는 훈련을 했다.
아주 인상적이었던 네거티브 컷.
박진감 넘치는 촬영은 제이 클락 매디스의 솜씨.
스탤론은 DVD의 음성해설을 통해 "이번이 끝이라는 것을 알기에 영화를 찍으며 가슴이 벅찼다"고 고백했다. 이제 록키가 아주 은퇴할 때가 왔나보다.
모자도 쓰지 않고 예전에 즐겨입던 웃도리도 벗었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는 록키의 새출발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필라델피아 박물관 씬을 흉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엔딩타이틀에 그대로 실었다.
지면서 배우고 목표를 이룬다는 록키 1편의 주제로 다시 돌아온 6편. 땀과 눈물을 뒤로 한 채 뒷짐을 지고 선 노장의 모습이 왠지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더 이상 이 계단 위에 선 록키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위대한 헝그리 복서인 록키가 16년 만에 '록키 발보아'(Rocky Balboa, 2006년)를 통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록키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무시무시한 증오의 화신(클로버 랭), 2미터에 가까운 거인(드라고) 등 괴물들과 싸우거나 양아치같은 길거리 싸움(토미 건)으로 일관했다.
이들 3, 4, 5편은 오락거리로는 좋았을 지 모르지만 길거리에서 힘든 세월을 보내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던 1편의 순수했던 록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은 물론이고 감독에 각본까지 쓴 6번째 시리즈인 이 작품은 제목이 말해주듯 1편의 록키를 찾아나선 원점으로의 회귀다.
은퇴한 록키는 1편에서 자신이 일어섰던 과거 거리로 돌아가 옛 친구들,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링에 선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위해, 그리고 아직도 가슴속에 타오르는 열정과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서 세계 헤비급 챔피언과 맞붙는다.
도덕교과서같은 훈계조 대사들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오래된 앨범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예전의 록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작품이다.
변함없이 거친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듬고 불굴의 파이터 정신으로 링에 선 그를 보면 덩달아 희망으로 차오르게 된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없는 법, 돌아온 노장의 축 처진 눈꺼풀과 핏줄이 튀어나오고 출렁이는 근육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도 그와 더불어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탓할 수 없다.
오히려 아직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그의 모습에서 봄볕같은 희망을 본다.
그래서 노장의 추억과 재기가 더더욱 반갑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지만 발색이 좋고, HD로 촬영한 경기 장면은 TV중계처럼 깨끗한 그림을 보여준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하고 웅장하다.
리어 활용도가 높아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실베스터 스탤론은 DVD에 실린 음성해설에서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관객들을 청년시절로 되돌리고 싶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한다.
아내가 갔다. 5편까지 록키의 곁을 지켰던 애드리안이 암으로 사망했다. 대신 아들이 그의 곁에 섰다. 아들 역할은 마일로 벤티밀리아가 연기.
록키는 은퇴해 자신이 일어섰던 필라델피아 거리로 돌아왔다. 그는 그곳에서 아내의 이름을 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반가웠던 옛 얼굴들. 록키 1편의 시작 장면에서 대결을 벌였던 스파이더 리코가 록키의 도움을 받아 식당에서 일을 한다. 1편에서 스파이더 역을 한 페드로 로벨이 그대로 출연. 페드로는 남미 챔피언을 지낸 복서다.
록키와 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메이슨 딕슨을 컴퓨터로 대결시킨 가상 경기 장면이 등장. 실제로 1970년대에 록키가 인기를 끌자 그와 알리를 대결시킨 가상 컴퓨터 시합이 있었다.
영화는 1편의 궤를 따른다. 대사와 인물이 바뀌었을 뿐, 현역 세계 챔피언이 자신의 인기를 위해 한 물간 복서를 지명하고 쉽게 끝날 줄 알았으나 최종 라운드까지 힘든 싸움을 벌이는 과정은 1편과 다름없다.
1편에서 록키가 달렸던 거리도 나이를 먹었다. 부서지기 일보 직전의 건물들은 힘든 마리의 삶을 뜻한다.
1편에서 불량배들과 어울려 놀지 말라며 록키가 집까지 데려다준 꼬마 마리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다. 마리 역은 아일랜드 배우인 제랄딘 휴스가 연기.
시합전 인터뷰 장면과 경기 장면은 실제 버나드 홉킨스와 저메인 테일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기자들과 관객들을 그대로 활용해 촬영.
록키의 상대역으로 나온 메이슨 딕슨을 연기한 인물은 배우가 아닌 세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안토니오 타버다. 그는 올해 6월 엘비르 무리키를 판정으로 꺾고 IBO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록키의 성공 요인 가운데 절반은 바로 빌 콘티의 음악이다. 트럼펫 소리로 시작하는 록키 메인 테마와 훈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이 있다.
록키 시리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훈련 장면. 특히 두 선수의 훈련 모습을 비교하듯 보여주는 장면은 다른 복싱 영화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도높은 록키의 훈련 장면은 연기가 아닌 실제다.
훈련 장면이 가장 극적이었던 것은 구 소련 챔피언 드라고를 꺾기 위해 러시아 설원을 달리던 4편이었다.
다시 냉동육류창고에 걸린 소고기를 두들기는 록키. 1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이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리즈처럼 변함없이 엄청난 무게의 역기를 들어올리고 거리를 달린 스탤론은 올해 만 61세의 환갑이 지난 할아버지다.
록키의 상징이 돼버린 유명한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 장면. 1편과 마찬가지로 같은 자리에 다시 섰다.
경기는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벌어진다. 실제 만달레이 베이 호텔서 촬영.
1편에서는 200명의 엑스트라와 스톡 샷을 동원해 관중 장면을 찍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실제 장내를 가득메운 관객들이 등장한다. 버나드 홉킨스와 저메인 테일러의 시합을 보러 온 관객들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
아나운서와 해설자, 심판, 링 아나운서는 배우가 아닌 실제 인물들. 유명한 프로모터이자 링 아나운서인 마이클 버퍼가 그대로 출연. 또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도 관객으로 등장.
시합 장면은 HD 카메라로 촬영. HBO 유료채널의 중계장면처럼 연출했다.
시합 장면에는 총 4대의 HD 카메라를 동원해 실제 경기 중계처럼 촬영했다.
첫 번째 록키의 다운은 연기가 아니었다. 타버의 주먹이 그대로 스탤론의 관자놀이를 강타해 거의 의식을 잃을 뻔 했다고.
윤기도는 근육을 뽐내던 예전의 록키가 아니다. 예전같지 않은 그의 근육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1, 2라운드는 거의 풀 타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나머지 라운드는 중간에 흑백으로 만든 장면 전환 컷이 들어간다.
실제 유명 심판인 조 코테즈가 심판으로 출연.
스탤론은 조지 포먼과 마이클 무어의 시합을 보고 6편 구상을 하게 됐다.
스탤론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6개월간 몸을 만드는 훈련을 했다.
아주 인상적이었던 네거티브 컷.
박진감 넘치는 촬영은 제이 클락 매디스의 솜씨.
스탤론은 DVD의 음성해설을 통해 "이번이 끝이라는 것을 알기에 영화를 찍으며 가슴이 벅찼다"고 고백했다. 이제 록키가 아주 은퇴할 때가 왔나보다.
모자도 쓰지 않고 예전에 즐겨입던 웃도리도 벗었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는 록키의 새출발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필라델피아 박물관 씬을 흉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엔딩타이틀에 그대로 실었다.
지면서 배우고 목표를 이룬다는 록키 1편의 주제로 다시 돌아온 6편. 땀과 눈물을 뒤로 한 채 뒷짐을 지고 선 노장의 모습이 왠지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더 이상 이 계단 위에 선 록키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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