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홉킨스 감독이 만든 '리핑-10개의 재앙'(The Reaping, 2007년)은 여성판 '오멘'이다.
악마로 지목받은 인물이나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 등이 모두 여성이다.
물론 내용이나 공포 수위가 '오멘'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작품이다.
성경의 출애굽기에 언급된 10가지 재앙이 차례로 일어나는 어느 마을의 수수께끼를 다루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사탄을 믿는 소녀의 짓이라고 믿지만, 마을을 찾아온 여류 과학자는 과학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10가지 재앙은 점점 도를 더해간다.
힐러리 스웽크가 여류 과학자로 출연해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악마의 신봉자로 지목된 소녀 역할은 다코타 패닝의 뒤를 이어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안나소피아 롭이 맡았다.
구약성서의 10가지 재앙을 소재로 끌어온 것까지는 좋았으나, 문제는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명색이 공포물을 표방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서움보다는 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것이 전부다.
나름대로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반전 뒤에 숨은 진실마저 '오멘'을 흉내낸듯 해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지만 색감은 무난한 편.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스피커의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일부 장면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는 사람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인 여류 과학자 캐서린 윈터 역을 맡은 힐러리 스웽크.
어느 마을에 나타난 성서의 10가지 재앙 중 하나인 피로 물든 강물. 10가지 재앙은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등장한다.
피로 물든 강 위에 '매그놀리아'처럼 개구리 비가 내린다. 이 또한 10가지 재앙 중 하나다. 성서학자 및 과학자들은 이집트에 나타난 10가지 재앙을 그리스의 산토리니 화산폭발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고 있다. 기원전 1500~1650년에 폭발한 산토리니 화산은 화산재가 이집트까지 날릴 정도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나일강에서 발견된 화산재는 산토리니 화산에 남아있는 화산재와 화학성분이 일치했다. 출애굽기의 10가지 재앙은 기원전 1400~1550년경에 일어난 일로 추정돼 시기적으로도 들어맞는다.
모든 촬영은 루이지애나주에서 실시. 현지의 문닫은 월마트를 스튜디오로 활용했다. 더그의 집으로 나오는 건물은 220년된 조지아주 농장 건물.
힐러리 스웽크가 연기한 주인공은 수단에 천주교 봉사활동차 갔다가 1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자 현지 부족들이 그의 남편과 딸을 제물로 바치는 비극을 겪는다. 이 일을 계기로 주인공은 신을 버린다.
10가지 재앙중 하나인 가축들의 떼죽음. 산토리니 화산 폭발의 낙진이 나일강의 성분을 변하게 만들어 물이 청색에서 적색으로 변화한다. 이는 적조현상을 일으켜 해로운 독소가 번식하게 만들고 물고기의 떼죽음으로 이어진다. 결국 물고기의 밥이었던 개구리알이 대량 부화해 개구리떼의 이상번식과 개구리의 떼죽음을 낳는다. 개구리 시체에 파리와 구더기가 들끓는다. 특히 동물을 깨무는 참파리가 대량 번식하면서 가축에 상처를 남겨 가축의 떼죽음을 불러온다.
6번째 재앙인 종기와 물집. 참파리가 심하게 물면 종기가 생긴다.
메뚜기떼의 습격. 엄청난 화산재가 공중에 흩날리면 물방울 형태로 응집하면서 폭풍우와 우박을 동반한다. 땅에 떨어진 우박이 녹아서 땅이 습해지면, 습한 곳을 좋아하는 메뚜기떼가 알을 낳는다. 메뚜기들은 땅 속 10센티미터 깊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매우 습해야 한다.
9번째 재앙은 3일동안 계속된 암흑이다. 이를 일식으로 보기도 하고 화산재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을 때 600km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로 덮였다. 산토리니 화산도 이와 유사한 암흑현상을 이집트에 불러온 것으로 추정된다.
10번째 재앙은 바로 맏아들의 죽음이다. 이집트인들은 장자를 가문의 후계자로 여겨 특별히 잘 키웠다. 화산재와 메뚜기떼 때문에 저장한 곡식에 습기가 차고 오염이 된다. 오염된 곡식을 장자에게 모두 먹이면서 장자들이 집단으로 질병을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화산재는 실제로 독성물질을 옮긴다. 1783년 아이슬란드 라키 화산이 분출했을 때 섬 전체에 불소로 오염된 재가 떨어져 사람들이 뼈에 관련된 각종 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촬영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를 덥쳐 제작진 가운데 많은 사람이 고통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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