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였던 힐튼호텔이 있는 세인트 줄리안에서 슬리에마(Sliema)는 아주 가까이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20~25분 정도 걸리고 버스를 타면 몇 정거장이면 충분하다.


슬리에마는 특히 어학원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몰타에 유학을 온 사람들이 주로 머문다.

몰타는 영국 식민지였기 때문에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만큼 영어 연수차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슬리에마는 생활형 도시다.

즉 각종 식당과 술집, 상점, 기념품점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슬리에마의 발루타 베이에서 바라 본 발루타.]


해안 선착장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같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음식점부터 게스, 자라 같은 패션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다.

상점들은 주기적으로 세일을 하기도 하니 잘 찾으면 필요한 물품들을 싸게 살 수도 있다.


이 곳에는 몰타에서 가장 큰 더 포인트(The Point) 쇼핑몰도 있다.

선착장 주변 해안가 도로를 따라 발레타를 바라보며 쭉 내려가면 육교 같은 다리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으로 올라가 조금만 걸으면 쉽게 더 포인트 쇼핑몰을 찾을 수 있다.

[바다 건너 발레타 성당의 둥근 돔과 라임스톤 성곽이 보인다.]


5층 규모의 포인트 쇼핑몰은 각종 의류, 화장품, 먹거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들지만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에서 흔히 보는 베네통 매장부터 마크 스펜서가 운영하는 마크 스펜서 푸드 등 비싼 유기농 식품점들도 있다.


몰타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라고는 하지만 국내 대형 쇼핑몰과 비교하기에는 턱 없이 작다.

그래도 몰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니 구경삼아 가 볼만 하다.

[몰타 최대 쇼핑몰인 슬리에마의 더 포인트.]


하지만 그렇게 살 만한 물건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포인트 쇼핑몰은 도로변인 1층에서 들어갈 수도 있고 공중에 설치된 육교 같은 도로를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이 해안가 선착장 주변이 슬리에마의 중심지다.

따라서 호텔들도 해안가 도로변에 많이 몰려 있다.

[더 포인트 쇼핑몰에 위치한 마크 스펜서 푸드. 유기농 식품 전문점이다.]


선착장 주변 해안가 호텔에 묵으면 음식부터 음주, 이동 등 모든 것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슬리에마의 선착장 주변은 각종 교통수단이 몰려있다.


수도인 발레타와 세인트 줄리안을 비롯해 외곽으로 나가는 버스들도 모두 이 곳에서 탈 수 있으며 고조, 코미노 등 다른 섬으로 이동하기 위한 페리 선착장도 이 곳에 있다.

시티투어를 위한 버스도 이 곳에서 타면 된다.

[슬리에마 선착장에서 탄 고조섬으로 가는 페리.]


시티투어 티켓뿐 아니라 몰타에 머무는 동안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7일권 교통카드 등 각종 교통카드도 이 곳 해안가 도로의 기념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만큼 슬레이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슬리에마의 진가는 바로 발루타 베이(Balluta bay)에 있다.

발루타 베이란 선착장에서 해안가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발루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몰타와 고조섬, 코미노섬을 오가는 페리. 같은 회사에서 투어용 버스까지 운용한다.]


이 곳이 바로 발루타 베이다.

발루타는 직접 찾아가서 보는 것도 좋지만 멀리 떨어져서 바다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마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를 약간 떨어져서 바라봤을 때 아름다운 성채 도시의 윤곽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멀리 성당의 돔과 라임스톤색 벽이 늘어선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발루타 베이에서 볼 수 있다.

[고조섬의 중심인 빅토리아.]


슬리에마의 선착장에서 고조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비롯해 각종 배들을 탈 수 있다.

몰타는 총 6개의 섬으로 구성된 섬나라다.


본 섬인 몰타 다음으로 큰 섬이 바로 고조(Gozo)섬이다.

고조섬이 유명한 것은 아주르 윈도(Azure Window) 때문이었다.

[고조섬의 빅토리아시 중심부에 있는 광장.]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아주르 윈도는 벼랑이 바람과 파도에 깎여나가 터널처럼 구멍이 뚫린 곳이다.

언뜻 보면 코끼리가 바다에 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작년인 2017년 가을에 풍화작용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가보기로 하고 힐튼호텔에 얘기해서 투어를 예약했다.

슬리에마에서 페리를 타고 고조섬에 들어가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다.

[빅토리아시에 위치한 성조지 대성당.]


고조섬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것은 코미노섬까지 모두 들리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사실 고조섬을 여기저기 다니며 제대로 보려면 2시간으로는 어림없다.


그 바람에 고조섬의 주도인 빅토리아시만 간단하게 보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주르 윈도까지는 아예 가지도 못했다.

[몰타의 전통 배인 루쯔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파는 하우스 오브 고조(House of Gozo) 상점.]


지붕이 없는 관광용 2층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시를 향했다.

태양이 뜨겁기는 했지만 제대로 보려면 유리창에 갇힌 답답한 1층보다 2층이 낫다.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 견딜만했다.

그래도 날씨가 너무 더워서 빅토리아시까지 가는 길에는 사람은 커녕 자동차도 다니지 않았다.

[예쁜 그림엽서를 파는 하우스 오브 고조. 광장 뒤쪽 골목에 있다.]


빅토리아시에 도착하니 그제야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빅토리아시는 걸어 다녀도 1시간 미만이면 모두 둘러볼 만큼 아주 작다.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극장, 성 조지 대성당이 몰려 있으며 주변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다.

그중 손그림을 프린팅 해서 만든 엽서 등을 파는 하우스 오브 고조라는 상점이 있었는데, 주인이 전직 외교관 출신이었다.

[나무와 펜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 기념품점.]


스페인 외교관이었다는 그는 은퇴해서 이 곳에서 기념품점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이라고 했더니 외교관 시절 한국에 네 차례나 방문했으며 북한의 평양도 갔다 왔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서울에서 먹은 비빔밥 맛을 잊지 못한다며 최고였다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어찌나 정감 있게 이야기하는지 그림엽서를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빅토리아시 중앙 광장. 테이블들은 광장 주변 음식점들이 설치해 놓은 것들이다.]


하지만 꼭 한국 이야기 때문에 그림엽서를 산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인연을 털어놓지 않았어도 살 만큼 그림엽서들이 예뻤다.


같은 버스를 타고 간 외국인들은 광장에 모아놓은 테이블에 앉아 뜨거운 태양 아래 음식을 먹었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아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만 사 먹었다.

광장 맞은편에 몰타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주빌리 본점이 있다.

[고조 투어용 2층 버스.]


카페 주빌리는 발레타에도 분점이 있다.

광장 맞은편에 오르막 골목으로 가면 성곽 위 요새에 다다를 수 있다.


성곽 위에도 커다란 성당이 있다.

빅토리아시 외에 아주르 윈도와 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블루홀, 선사시대 유적지인 주간티아 신전, 위에니 베이 천일염전 등이 둘러 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몰타의 페리 선착장인 치케와. 이곳에서 슬리에마까지 약 1시간~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따라서 고조섬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 종일 둘러보거나 아니면 하루 정도 묵어야 할 듯싶다.

참고로 고조섬 주민 숫자는 약 3만 명 정도다.


고조섬 주도인 빅토리아는 원래 이름이 라밧인데 1887년 영국 정부가 빅토리아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시 이름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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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프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