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탄생을 가져온 도화선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성공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독립해 지브리 스튜디오를 만들어 '천공의 성 라퓨타'(http://wolfpack.tistory.com/entry/천공의-성-라퓨타), '이웃집 토토로'(http://wolfpack.tistory.com/entry/이웃집-토토로-블루레이), '반딧물의 묘'(http://wolfpack.tistory.com/entry/반딧불의-묘) 등 숱한 명작들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기계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하야오 감독의 특성이 잘 반영됐다.
세계 전쟁 후 황폐화된 지구에서 인간이 독을 내뿜는 균류, 식물, 곤충과 공존을 모색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나우시카라는 여주인공을 통해 여성이 구세주로 나선 점, 비행기와 특이한 동물에 대한 집착 등 하야오 감독이 일련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특징들이 이미 이 작품에서 시작됐다.
환경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을 판타지 풍의 그림과 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잘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가우디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부해의 숲, 인간과 거대한 곤충의 싸움은 환경 보호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강렬한 이미지들이다.
여기에 "물과 바람이 백년 걸려 만든 숲을 불은 하루 만에 재로 만들지"라는 대사를 통해 전쟁 등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부질없는 행위에 대해 비판과 경고를 함께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브리 특유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손그림이 정감있다.
색감이 다소 두텁고 진하며 윤곽선이 투박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그린 배경 등 수작업으로 빚어낸 아날로그적 정감이 잘 살아 있다.
더불어 이 작품부터 오랜 세월 하야오 감독과 호흡을 맞춘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영화에 윤기를 더했다.
지브리스튜디오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고, 하야오 감독의 남다른 주제의식과 그림이 빛을 발한 수작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아, 비싼 일본판을 구매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1080p 풀HD의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초반 화면이 위아래로 약간 떨리고 입자가 거칠지만 뒤로 갈 수록 안정돼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음향은 PCM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원화를 담당한 안노 히데아키와 감독을 보조한 카타야마의 음성해설과 예고편 등이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돋보기가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깨알같은 글씨와 사진들로 만든 아주 작은 가이드북 소책자가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인공 나우시카와 여우다람쥐.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우다람쥐가 마음에 들었는 지 '천공의 성 라퓨타'에도 등장시켰다. 하야오 감독은 일본 미나마타 항구에서 발생한 수은 오염으로 물고기떼가 죽은 사건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배경을 일일이 손으로 그려, 남다른 손그림의 정감이 묻어난다.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농담인 지 모르겠지만 하야오 감독은 여자들의 가슴 표현에 집착했단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애니에서는 처음으로 가슴이 흔들리게 표현했다고 한다. 비행기 마니아였던 하야오 답게 이 작품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비행선들이 등장. 하야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굉장히 집착해 비행기 관련 서적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 다시 보며, 다른 분야의 책들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한다. 거신병들이 등장하는 초반 인트로 장면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수채화로 직접 그렸다. 하야오는 식사를 연료 공급이라고 생각해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은 먹는 것을 귀찮아 했다. 하야오는 쉬는 날도 없이 설날에도 나와 일해서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도쿄에 대지진이 일어나기를 바랬다고 한다. 하야오 감독은 일하는 동안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질리도록 들었다. 아주 오래 들어 질리면 그 뒤론 그 음악을 다시 듣지 않았다고. 안노 히데아키는 하야오 감독이 말을 막해서 가끔 존경심이 사라질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일본에선 하야오 감독이 거대 조직에서 나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원작을 만들어, 이를 애니메이션화한 일본 최초의 감독이어서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 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주간지 기자였던 스즈키 토시오는 1978년 일본 최초의 애니전문 잡지 '아니메쥬' 창간 멤버로 합류해 취재를 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을 알게 됐다. 당시 하야오의 이 작품 원안을 들은 스즈키는 제작사들에게 영화화 제의를 했으나 원작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스즈키는 "그럼 원작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야오에게 제안했고, 그 결과 하야오가 아니메쥬에 만화를 그리게 됐다. 1년 연재됐을 때 영화화가 결정됐으나 이후 만화는 12년간 연재가 이어지며 영화보다 다채롭고 깊은 내용을 담게 됐다. 오사카 출신의 안노 히데아키가 이 작품의 원화가로 참여해 거신병이 불을 뿜는 장면을 맡았다. 그는 훗날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이 됐다. 하야오 감독이 작명한 지브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대바람인 기블리를 뜻한다. 이탈리아가 제 2 차 세계대전때 사용한 정찰기 이름이기도 해서 하야오가 사명으로 정했고, 이를 가타카나로 표현하면서 지브리가 됐다. 하야오는 애니계의 새 바람을 몰고오겠다는 취지로 이름을 붙였다. 하야오는 1989년 '마녀배달부 키키' 이후 신진들을 키우기 위해 제작진을 정직원화하고 고정급여제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 애니계는 작품이 끝나면 스탭이 흩어지는 구조였고, 급여도 월 10만엔 수준으로 회사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유명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는 1991년 '추억은 방울방울' 작업을 하면서 아니메쥬 편집장을 그만두고 정식으로 지브리에 합류했다. 페미니스트인 하야오는 1992년 도쿄 코가메이에 직접 디자인한 사옥을 지으면서 여자화장실을 남자화장실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여성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가 발전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이 작품은 미국 개봉시 30분가량 잘리고 캐릭터 이름도 바뀌었다. 여기에 격분한 하야오가 이후 지브리 작품은 어떤 장면도 삭제하면 안되고 대사 번역도 정확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작품이 성공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독립해 지브리 스튜디오를 만들어 '천공의 성 라퓨타'(http://wolfpack.tistory.com/entry/천공의-성-라퓨타), '이웃집 토토로'(http://wolfpack.tistory.com/entry/이웃집-토토로-블루레이), '반딧물의 묘'(http://wolfpack.tistory.com/entry/반딧불의-묘) 등 숱한 명작들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기계와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하야오 감독의 특성이 잘 반영됐다.
세계 전쟁 후 황폐화된 지구에서 인간이 독을 내뿜는 균류, 식물, 곤충과 공존을 모색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나우시카라는 여주인공을 통해 여성이 구세주로 나선 점, 비행기와 특이한 동물에 대한 집착 등 하야오 감독이 일련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특징들이 이미 이 작품에서 시작됐다.
환경에 대한 묵직한 주제 의식을 판타지 풍의 그림과 영상을 통해 알기 쉽게 잘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가우디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부해의 숲, 인간과 거대한 곤충의 싸움은 환경 보호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강렬한 이미지들이다.
여기에 "물과 바람이 백년 걸려 만든 숲을 불은 하루 만에 재로 만들지"라는 대사를 통해 전쟁 등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부질없는 행위에 대해 비판과 경고를 함께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브리 특유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손그림이 정감있다.
색감이 다소 두텁고 진하며 윤곽선이 투박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그린 배경 등 수작업으로 빚어낸 아날로그적 정감이 잘 살아 있다.
더불어 이 작품부터 오랜 세월 하야오 감독과 호흡을 맞춘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영화에 윤기를 더했다.
지브리스튜디오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고, 하야오 감독의 남다른 주제의식과 그림이 빛을 발한 수작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아, 비싼 일본판을 구매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1080p 풀HD의 16 대 9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초반 화면이 위아래로 약간 떨리고 입자가 거칠지만 뒤로 갈 수록 안정돼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음향은 PCM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원화를 담당한 안노 히데아키와 감독을 보조한 카타야마의 음성해설과 예고편 등이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돋보기가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깨알같은 글씨와 사진들로 만든 아주 작은 가이드북 소책자가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인공 나우시카와 여우다람쥐.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우다람쥐가 마음에 들었는 지 '천공의 성 라퓨타'에도 등장시켰다. 하야오 감독은 일본 미나마타 항구에서 발생한 수은 오염으로 물고기떼가 죽은 사건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배경을 일일이 손으로 그려, 남다른 손그림의 정감이 묻어난다.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농담인 지 모르겠지만 하야오 감독은 여자들의 가슴 표현에 집착했단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애니에서는 처음으로 가슴이 흔들리게 표현했다고 한다. 비행기 마니아였던 하야오 답게 이 작품에도 독특한 디자인의 비행선들이 등장. 하야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굉장히 집착해 비행기 관련 서적을 질리지도 않고 계속 다시 보며, 다른 분야의 책들은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한다. 거신병들이 등장하는 초반 인트로 장면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수채화로 직접 그렸다. 하야오는 식사를 연료 공급이라고 생각해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은 먹는 것을 귀찮아 했다. 하야오는 쉬는 날도 없이 설날에도 나와 일해서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 도쿄에 대지진이 일어나기를 바랬다고 한다. 하야오 감독은 일하는 동안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질리도록 들었다. 아주 오래 들어 질리면 그 뒤론 그 음악을 다시 듣지 않았다고. 안노 히데아키는 하야오 감독이 말을 막해서 가끔 존경심이 사라질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일본에선 하야오 감독이 거대 조직에서 나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원작을 만들어, 이를 애니메이션화한 일본 최초의 감독이어서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 시발점이 된 작품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주간지 기자였던 스즈키 토시오는 1978년 일본 최초의 애니전문 잡지 '아니메쥬' 창간 멤버로 합류해 취재를 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을 알게 됐다. 당시 하야오의 이 작품 원안을 들은 스즈키는 제작사들에게 영화화 제의를 했으나 원작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스즈키는 "그럼 원작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야오에게 제안했고, 그 결과 하야오가 아니메쥬에 만화를 그리게 됐다. 1년 연재됐을 때 영화화가 결정됐으나 이후 만화는 12년간 연재가 이어지며 영화보다 다채롭고 깊은 내용을 담게 됐다. 오사카 출신의 안노 히데아키가 이 작품의 원화가로 참여해 거신병이 불을 뿜는 장면을 맡았다. 그는 훗날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감독이 됐다. 하야오 감독이 작명한 지브리는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대바람인 기블리를 뜻한다. 이탈리아가 제 2 차 세계대전때 사용한 정찰기 이름이기도 해서 하야오가 사명으로 정했고, 이를 가타카나로 표현하면서 지브리가 됐다. 하야오는 애니계의 새 바람을 몰고오겠다는 취지로 이름을 붙였다. 하야오는 1989년 '마녀배달부 키키' 이후 신진들을 키우기 위해 제작진을 정직원화하고 고정급여제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 애니계는 작품이 끝나면 스탭이 흩어지는 구조였고, 급여도 월 10만엔 수준으로 회사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유명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는 1991년 '추억은 방울방울' 작업을 하면서 아니메쥬 편집장을 그만두고 정식으로 지브리에 합류했다. 페미니스트인 하야오는 1992년 도쿄 코가메이에 직접 디자인한 사옥을 지으면서 여자화장실을 남자화장실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여성을 소중히 여기는 회사가 발전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이 작품은 미국 개봉시 30분가량 잘리고 캐릭터 이름도 바뀌었다. 여기에 격분한 하야오가 이후 지브리 작품은 어떤 장면도 삭제하면 안되고 대사 번역도 정확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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