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년)를 처음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 전이다.
그당시 국내에서는 마니아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던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은 이 영화 때문에 널리 알려졌다.
신화가 죽고 낭만이 죽고 더불어 사람들의 꿈이 죽은 시대를 살아가던 노교수 톨킨은 주저없이 교수자리를 박차고 나와 신화를 되살리는 작업을 했다.
신화가 살아야 사람들이 꿈과 용기를 갖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려 15년 동안 쓴 반지의 제왕은 완벽한 하나의 역사다.
비록 가공이지만 언어도 있고, 역사도 있고, 문화가 있어서 장대한 고대의 서사시를 보는 느낌이다.
피터 잭슨 감독은 원작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한 편으로 만들자는 제작진을 설득해 무려 세 편의 작품으로 늘렸다.
1편은 세상의 권력을 움켜쥘 수 있는 절대반지가 악의 손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인공 일행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원작 삽화가인 앨런 리가 가세해 만든 가상의 세계는 실제 원작 속 판타지를 보는 것 처럼 실감난다.
특히 잭슨 감독이 이 작품을 위해 세운 특수효과 회사 웨타디지털에서 작업한 컴퓨터그래픽 덕분에 과거 같으면 불가능했을 대규모 전투 장면이나 가공할 괴물 등 여러가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하다면 기나긴 상영 시간은 고역일 수 있다.
특히 4K 블루레이는 잭슨 감독이 4시간으로 늘린 확장판을 담고 있다.
워낙 판타지 세계가 우리와 거리가 있다보니 톨킨의 생각을 헤아리는게 쉽지는 않지만, 눈으로라도 그가 재현하려 했던 신화와 꿈의 세계를 쫓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4K 트릴로지 박스세트에 수록된 1편은 3장의 4K 디스크로 구성됐다.
한 장은 극장판, 2장은 227분 분량의 확장판을 나눠서 담고 있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돌비 비전 HDR 영상을 지원하면서 화면이 밝고 화사해졌다.
특히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약간 아쉬웠던 디테일이 좋아졌다.
간달프의 주름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일 정도로 디테일이 개선됐다.
또 주홍빛 용암 등을 보면 발색도 좋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소리의 방향감이 확실한 가운데 저음이 묵직하게 깔리며 청취 공간을 뒤흔든다.
과거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 1편만 무려 5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부록이 보다 지칠 정도로 많고,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2장의 블루레이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과 무려 4종류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고, 나머지 3장의 DVD 디스크에는 제작과정, 특수효과, 인터뷰, 음향 등 온갖 부록이 포함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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