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극처럼 미국 할리우드는 서부극에 대한 로망이 있다.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도 마찬가지여서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인 3편(Back To The Future Part III, 1990년)에서 서부극을 시도했다.
기계 고장으로 1885년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로 돌아간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여행을 떠난 마티(마이클 J 폭스)가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당연히 서부 시대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결투가 등장하고 여기에 뜻하지 않은 브라운 박사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곁들였다.
특히 막판 대결 장면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를 오마주 했다.
또 모뉴먼트 밸리를 배경으로 한 존 포드 감독 스타일의 장면도 등장한다.
여기에 전작들처럼 과거로 돌아간 마티 일행이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이용한 장난질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 소소한 웃음을 준다.
마티가 서부 시대 술집에서 선보이는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 댄스와 프리스비 접시를 이용한 원반 던지기 등이 대표적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3편에서도 느닷없이 배우가 바뀐다.
2편에서는 마티의 여자 친구를 연기한 배우가 바뀌었는데 3편에서는 마티의 아버지를 연기한 배우가 바뀌었다.
2편에서 비싼 출연료를 요구해 중도 하차한 크리스핀 글로버 대신 제프리 웨이스먼이 마티의 아버지로 등장했다.
전작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타임머신의 변신이다.
제작진은 역사적 장난질에 죄책감을 느꼈는지 브라운 박사의 입을 통해 타임머신을 없애려고 시도한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시리즈를 거듭하며 타임머신으로 활약한 드로리안이 사라진다.
하지만 타임머신의 종말이 아니라 자동차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3편은 전작들과 달리 서부극 설정을 도입하면서 이전 시리즈와 다른 생뚱맞은 작품이 돼버렸다.
2편을 찍으면서 함께 찍어서 이야기의 연결성을 꾀했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시대 이동을 하면 얼마든지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억지 설정이 가져오는 피로감도 상당할 듯싶다.
비록 설정은 다소 억지스럽지만 막판 기차를 이용한 귀환 장면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한다.참고로 한글 자막에 쥘 베른을 영어 발음인 줄스 번으로 잘못 표기해 혼란을 준다.
4K 트릴로지 세트에 포함된 이 작품의 4K 타이틀은 4K와 블루레이, 부록 등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30년 전 작품인데도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복원됐고 금속의 윤기가 잘 살아 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서 소리의 방향감과 이동성이 훌륭하게 살아 있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NG 장면, 제작진 음성해설, 갤러리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별도의 부록 디스크는 배우들의 오디션 지원 영상, 영화 속 과학, 대본과 캐스팅 이야기와 드로리언 복원작업, 뮤지컬 관련 설명, 음악과 편집 뒷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을 한글 자막과 함께 담고 있다.
부록 디스크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는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일부 부록들은 각 시리즈에 수록된 부록들과 겹치는 내용들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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