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다 유키 감독의 '백만엔걸 스즈코'(2008년)는 아오이 유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만한 영화다.
청순한 외모 때문에 국내에서 유난히 팬이 많은 아오이 유우는 이 작품에서 세상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여성 스즈코를 연기했다.
뜻하지 않은 일로 짧은 옥살이를 해 전과자가 된 스즈코는 혼자서 재기를 위해 백만엔을 모을 결심을 한다.
집을 나가 여기저기 떠돌며 백만엔을 모으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언뜻보면 한 여성의 고생담 같지만 이 속에는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속앓이들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성적 지상주의 등을 언뜻언뜻 비치는 대사와 에피소드 속에 날카롭게 담아 냈다.
여성 감독답게 단정한 영상 위주로만 흘러가는 영화인 줄 알았더니 제법 비판의 칼날이 날카롭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선뜻 내놓는 일은 만만치 않다.
결국 스즈코를 따라 펼쳐지는 로드무비는 마땅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열린 결말 뒤로 사라진 스즈코와 함께 흘러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힘이 있다.
일본이나 우리나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게 하기 때문.
여기에는 곤란을 겪는 주인공이 곱디 고운 처자여서 더더욱 눈길을 끄는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그러면서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세상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주인공이 사랑에 눈을 뜨며 상처받는 과정 또한 꼼꼼하게 담아냈다.
한 여성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사회적 문제들을 들춰내고, 여기에 다시 주인공의 성장통을 녹여내는 쉽지 않은 작업을 제대로 다뤘다.
극적인 사건없이 담담하게 흘러가는 내용이어서 밋밋할 수 있지만, 생각할 여백이 많은 작품이다.
더불어 아오이 유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단아한 영상 또한 눈여겨 볼 만 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윤곽선이 두텁고 입자가 두드러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감독과 아오이 유우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와 감독 인터뷰, 시사회 장면 등이 2장의 디스크에 걸쳐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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