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최고 이야기꾼을 꼽는다면 단연 '재칼의 날'을 쓴 프레드릭 포사이드다.
톰 클랜시는 포사이드의 뒤를 잇는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로, 완성도 면에서는 포사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로 대표되는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여러 편 내놓았다.
톰 클랜시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 바로 1984년에 쓴 '붉은 10월호 추적작전'이다.
국내에도 금박출판사를 통해 처음 번역 출간됐던 이 책은 구 소련의 최신예 핵잠수함 붉은 10월호가 미국으로 망명하는 내용을 다뤘다.
워낙 감쪽같이 망명을 해야 했기에 미국과 소련의 해양 전력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인 톰 클랜시의 해박한 군사지식이 총동원된 덕분에 실감나는 묘사로 당시 레이건 대통령도 극찬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니 영화판에서 그냥 둘리가 없다.
'다이하드'를 찍은 존 맥티어넌 감독은 속편 연출을 포기하고 이 작품을 선택해 '붉은 10월'(The Hunt for Red October, 1990년)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도 소설 못지않게 잘 만들었다.
원작을 압축해 잠수함전을 그럴듯하게 묘사했다.
특수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든 맥티어넌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숀 코네리, 알렉 볼드윈, 스콧 글렌 등 쟁쟁한 배우들의 냉철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 작품의 성공 덕분에 훗날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은 '패트리어트 게임' 등 소위 존 라이언 시리즈가 영화로 줄줄이 등장하게 된다.
한마디로 긴장감의 엑기스 같은 영화다.
최근 국내 출시된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4K 디스크와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4K 타이틀의 쨍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뜻.
윤곽선이 굵고 미세한 입자감이 두드러져 보인다.
그래도 약간 뿌연 편이었던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에 비하면 화질이 약간 개선됐다.
음향은 일반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한다.
채널 활용도가 좋아서 각종 소음이 여러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제대로 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잠수함이 수중을 가르는 소리가 일품이다.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에 부록으로 존 맥티어넌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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