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최근 홈시어터용으로 내놓은 풀HD 프로젝터 'A800B'를 설치했다.
이 기기는 세계적인 영상 전문가인 조 케인이 튜닝을 담당해 유명하다.
두어달 전 그가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하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불이 난 날이었다.
당시 만난 조 케인은 6500K 표준색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하는 영상기기로 이 기기를 꼽았다.
실제로 그와 인터뷰를 끝내고 시연을 해본 결과 또렷한 영상과 깨끗한 색감에 감탄을 금치 못한 기억이 난다.
그때받은 인상이 하도 강해서 결국 기기를 설치했다.
그 바람에 그동안 정들었던 삼성전자의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700AK를 내보내야 했다.
700AK 역시 조 케인이 튜닝을 담당해 동급 최강의 영상을 자랑하던 기기다.
800B의 장점은 1080p의 풀HD 영상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점이다.
조 케인이 튜닝한 만큼 디폴트 세팅 상태로 봐도 색상은 6500K 표준색을 제대로 보여준다.
따로 손 볼 필요없이 초보자도 표준 색의 풀HD 영상을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돌고래를 연상케하는 매끄러운 곡선과 광택 처리한 검은 색이 고급스럽다.
투사거리가 길어졌다는 소리가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투사거리는 700AK와 거의 차이가 없다.
약간 길어졌지만 1인치 미만의 차이여서 무시해도 좋을 수준.
3미터60~3미터70정도면 100인치 영상이 무난하게 나온다.
불편한 점은 터치 센서 버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전원이 들어온다.
파워 버튼만큼은 터치 센서가 아닌 외부 버튼으로 설치하는게 사용하기 편리하다.
키스톤 조정도 없어졌다.
어차피 키스톤 조정을 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만큼 없어도 무방하지만 그만큼 천장 설치시 센터링을 제대로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프트웨어로는 키스톤 왜곡을 바로 잡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기기다.
무엇보다 풀HD 영상을 제대로 된 색감과 깨끗하고 세밀한 100인치 영상으로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참고로 천장 설치시 가장 고민되는 점이 바로 케이블이다.
일반 구리선으로 된 몰렉스 등 HDMI 케이블은 10미터 이상 넘어가면 1080p 신호가 안나온다.
일부 AV 관련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반 15미터 이상 장거리용 HDMI 케이블(20만원 미만)을 판매할 때 1080p 신호가 안나올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데 여기 현혹되면 안된다.
따라서 15미터 이상 케이블이 필요한 경우 40만원 이상의 고가 HDMI 케이블을 구입하거나 광케이블을 쓰는게 좋다.
광케이블이라면 DVI-D용도 상관없다.
양 끝 단에 DVI-D & HDMI 변환 젠더를 꽂아서 프로젝터와 소스 기기를 연결하면 1080p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정들었던 삼성전자의 홈시어터용 프로젝터 700AK. 720p까지만 지원하지만 조 케인이 튜닝한 기기답게 표준색을 제대로 표현하는 훌륭한 기기였다. HDMI 단자는 없지만 DVI-D 단자를 이용해 1080i 까지는 볼 수 있다. 외부 전원 버튼을 별도로 마련한 점도 장점.
오늘의 주인공인 삼성전자의 홈시어터용 풀HD 프로젝터 A800B. 조 케인이 심혈을 기울여 튜닝했다. 인터뷰 당시 조 케인은 "자신이 개발에 참가한 제품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케이스 한가운데 터치센서 버튼이 있다.
외형과 무게는 700AK보다 약간 커졌다. 투사거리도 5~10센티미터 정도 길어진 듯. 700AK용 만능 브라켓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렌즈 위치가 700AK와 달리 제품의 정중앙이어서 센터를 맞추기 위해 700AK 렌즈 위치처럼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고정시켰다.
천장 설치시 오른쪽 측면에 열 방출구가 있다. 역시 옆에서 보면 빛이 약간 샌다. 천장에 설치하면 상관없지만 테이블에 놓고 보면 빛이 보일 수 있다. 천장을 향해 살짝 튀어나온 부분은 높낮이 조절용 다리. 테이블 설치시 필요하다. 렌즈는 줌이 가능하며 상, 하 쉬프트만 지원한다.
후면에 2개의 HDMI 단자와 2개의 컴포넌트 단자 등이 있다. 천장에 설치하는 바람에 15미터 DVI-D 광케이블을 사용했다. 접속단 부분에 DVI-D & HDMI 변환젠더를 꼽아서 프로젝터와 PS3를 연결했다. 광케이블이라서 젠더를 사용해도 15미터까지 풀HD인 1080p 신호가 깨끗하게 전송된다. 오히려 일반 구리선이 들어간 HDMI 케이블은 10미터를 넘어가면 신호 전송이 제대로 안된다.
PS3에서 1080p 컷을 띄운 후 800B로 투사한 화면. 세밀한 표현을 보면 풀HD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PS3 메뉴 화면을 800B를 이용해 100인치로 투사한 영상.
PS3의 블루레이 재생기능을 이용해 '클로저'를 800B로 투사. 화면비는 1.85 대 1 애너모픽. 800B의 장점은 24프레임의 필름 영상을 재현하는 기능이 있다는 점. 정보표시 화면에 보면 '1080p/24프레임 모드: 동작'으로 표시된다. 당연히 소스 기기도 24프레임을 지원해야 한다. PS3는 이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영화처럼 부드러운 영상이 재현된다. 24프레임 모드를 지원하지 않으면 LCD TV의 잔상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일본에서 나온 '캐러비안의 해적2' 블루레이 타이틀. 일본판이지만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화면비는 2.35 대 1 애너모픽. 역시 24프레임 모드로 작동한다. 워낙 기본 세팅이 좋아서 거의 손을 대지 않고 깊은 블랙을 얻기 위해 밝기와 명암만 약간 조정했다. '모드'의 '부드러운 화면1'이 색온도 6500K에 근접한 모드. 광원은 밝기를 낮춘 대신 '고휘도 모드'로 설정하면 좀 더 높은 명암비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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