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용 프로젝터-옵토마 풀HD 프로젝터 'HD80'

대만 프로젝터 업체인 옵토마에서 최근 국내 출시한 풀HD 프로젝터 'HD80'을 리뷰용으로 며칠 써보게 됐다.
DLP프로젝터인 HD80은 1080P 풀HD 영상을 지원하면서도 가격이 300만원 미만인 289만원에 출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품 뿐만 아니라 홈시어터용 프로젝터의 최대 장점은 바로 가격 대 효용비.
100인치 이상의 풀HD 영상을 300만~400만원대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40~50인치대 LCD TV가 400만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프로젝터 대화면의 가격 메리트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HD80은 3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출시돼 더욱 매력이 있다.

HD80의 영상은 우선 해상도가 뛰어나다.
블루레이 타이틀을 재생해 본 결과 기존 SD급 프로젝터의 영상과 비교하면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라운 해상도를 자랑한다.

색감도 HD의 화사한 색상을 충실하게 재현한다.
초기 세팅치는 사무용 프로젝터처럼 일부 원색이 좀 과하게 표현되는 편이지만 이미지 모드를 시네마에 맞추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색을 볼 수 있다.

별도로 마련된 색온도 모드는 6500K처럼 숫자로 나타나지 않고 각 색상별 수치를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일반인들이 건드리기에는 쉽지 않다.
그만큼 별도 장비 없이 정확한 색온도를 맞추기 힘든 단점이 있다.

단점은 색이 약간 뜨는 편이며 투사거리가 길다는 점.
색이 약간 뜨는 것은 깊은 블랙이 나오지 않기 때문.
블랙이 뜨면 암부 디테일이나 어두운 색조의 단계적 표현력인 계조가 살지 않는다.
아이리스 수치를 높여 조리개를 조이면 진한 블랙을 얻을 수 있지만 반면 화면이 어두워진다.

투사거리는 100인치를 보려면 4미터가 필요하므로 다소 긴 편이다.
30평대 아파트 거실에 설치한다면 천장 설치를 하더라도 30~40센티가량의 프로젝터 몸체와 케이블 연결 공간 등을 감안해 4미터 50센티 이상의 거리가 필요하므로 100인치 영상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테이블 위에 놓기에는 홈시어터용으로는 냉각팬 소음이 큰 편이며 측면 발열도 무시못할 만큼 뜨거워서 불편하다.

풀HD 영상의 대화면을 300만원 미만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지만 긴 투사거리, 약간 뜨는 색감 등이 단점이다.

몸체 색상은 흰색. 무게는 정확한 수치가 표시돼 있지 않으나 생각만큼 무겁지 않다. 현재 사용중인 삼성전자의 700AK와 비교하면 훨씬 가볍다.

바닥에 놓고 투사할 경우 하단에 부착된 높낮이 조절 다리를 이용해 투사 영상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렌즈 쉬프트 기능이 없어서 영상의 센터와 높이 조절이 불편하다.

후면 단자부. HDMI 1.3을 지원하는 2개의 HDMI 단자와 컴포넌트, S-비디오, DVI-D단자가 달려 있다.

몸체 윗부분에 기본 버튼이 달려 있어 탁상 배치나 천장 설치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물론 리모컨이 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를 일은 거의 없다.

렌즈 둘레를 금속성 광택처리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다. 렌즈에서 나오는 빛이 반사돼 투사 영상 주위에 희미하게 빛 그림자가 생긴다. 또 좌측에 배치된 발열구는 근처에 가기 힘들 만큼 뜨거운 열을 내뿜는다. 탁상 배치시 여름에는 감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요즘 나오는 홈시어터 프로젝터 치고는 냉각팬 소음도 큰 편.

1080P의 PS3 영상을 투사한 화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색감이 과장된 영상의 경우 위력적이다.

그러나 블루레이 영화에서는 색감이 약간 뜬다. 6500K 영상에 익숙하다면 색감이 힘이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007 카지노로얄' 블루레이 타이틀을 일시 정지시킨뒤 촬영한 화면. 풀HD 프로젝터다운 세세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아쉬운 것은 풀HD 프로젝터인데도 불구하고 HDMI 케이블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풀HD 영상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도록 HDMI 케이블을 동봉하는 제작사의 배려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