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텝업2 더 스트리트(블루레이)

울프팩 2016. 5. 9. 21:00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댄스 영화는 언제 봐도 흥겹다.
춤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존 추 감독의 '스텝업2 더 스트리트'(Step Up 2 The Streets, 2008년)도 예외가 아니다.
이 영화는 소위 '스트리트'로 불리는 길거리 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기본 설정은 '페임' '플래시댄스' '더티 댄싱' '풋루즈' 등 춤과 노래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과 다를 바 없다.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고난을 무릅쓰고 열심히 춤을 춘 끝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그 과정을 통해 인물들 사이에 발생한 온갖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진다.
뻔한 설정과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한가지, 바로 화려한 춤과 신나는 음악이다.

 

댄스 영화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되풀이해도 보게 되는 이유는 춤과 음악이 다르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같아도 춤과 음악은 언제나 새로울 수 있는 게 바로 댄스 영화의 장점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
비트감 강한 힙합 리듬이 강렬하게 울리는 가운데 지하철과 용수철 바닥 위에서 몸을 뒤집는 댄서들의 요란한 춤은 잠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막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펼치는 춤 대결은 또다른 볼거리다.
그러나 너무나 뻔한 줄거리가 아쉽다.

 

어쩔 수 없이 비슷한 과정을 밟는게 댄스 영화의 숙명이라지만 이 작품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다.
뮤직비디오가 아닌 이상 눈요기를 위한 장면을 뛰어넘는 신선한 내러티브 개발이 필요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영상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DVD 타이틀보다는 물론 좋지만 블루레이에서 기대한 예리한 맛과 정교한 디테일, 깨끗한 색감 등이 부족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리어 활용도가 높아 강렬한 음악 소리가 골고루 퍼지며 저음의 박력도 좋다.

 

부록은 DVD 타이틀보다 내용이 약간 많다.

존 추 감독과 배우들 인터뷰, DVD보다 종류가 늘어난 뮤직비디오, 피처렛과 B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을 맡은 히로인 브리아나 에비건. 배우 그렉 에비건의 딸이다. 

초반 지하철에서 벌이는 댄스 퍼포먼스가 독특하다.

전편에 등장한 채팅 테이텀이 클럽 장면에 잠깐 등장해 연결성을 꾀했다. 현란한 춤 동작은 배우들이 모두 수 개월씩 연습해 직접 연기했다. 

감독은 USC 출신인 존 추. 

댄스팀의 이름 410은 볼티모어의 장거리전화번호다. 

MTV 선정 2008년 아메리카 베스트 댄싱팀에 오른 자바워키즈가 가면을 쓰고 출연. 

줄거리보다는 댄스 배틀로 승부를 거는 작품.

막판 엔딩은 스텀프를 연상케 한다. 쏟아지는 빗 속에서 펼치는 거리 공연이 이색적이다. 

춤과 음악이 없었다면 1시간 40분의 상영 시간을 어떻게 메꿨을까 싶다. 그래도 뮤직비디오처럼 춤 장면은 다이나믹하게 잘 잡았다. 

로버트 호프만이 연기한 체이스 콜린스의 형 블레이크를 연기한 윌 켐프는 실제로 로열발레단 출신이다. 그는 매튜 본이 안무한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스텝 업 2 - 더 스트리트 (1Disc)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스텝 업 2 : 더 스트리트 (777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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