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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엑스맨 (블루레이)

울프팩 2016. 5. 4. 21:00

스탠 리가 이야기를 만들고 잭 커비가 그림을 그린 만화 시리즈 '엑스맨'은 나와 다른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 속 돌연변이라는 가상의 존재들은 다른 피부, 인종, 국적을 지난 사람들을 대신한다.

 

비단 이런 조건 뿐 아니라 성소수자, 장애인,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다.

과연 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얼마나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는 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물론 이런 작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흑인 민권운동과 히피즘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의 연합이라는 미국의 특수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과연 원작 만화가 던진 질문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선이 1960년대 과거의 유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여전히 21세기에도 버젓이 세계 곳곳에서 갖가지 이유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를 영화 '엑스맨'(X-Men, 2000년)을 통해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시대 배경만 현대로 바뀌었을 뿐 원작 만화가 갖고 있는 비판적 메시지는 고스란히 살아 있다.

내용은 유전자가 변형돼 초능력이나 다름없는 특수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법적 제한을 받게 되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뤘다.

 

돌연변이들을 제재하려는 인간들에게 분노해 정면 대결을 펼치려는 돌연변이들과 이들을 저지하는 또다른 돌연변이들, 즉 엑스맨의 싸움이다.

돌연변이들의 싸움은 마치 1960년대 폭력과 비폭력주의에 따라 말콤엑스와 마틴 루터 킹으로 갈렸던 흑인 민권운동 노선처럼 서로 대립한다.

 

물론 여기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필요 적절하게 대처하는 엑스맨들의 방법을 보면 결국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폭력과 비폭력의 적당한 조화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한 것이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이다.

눈에서 고열의 광선이 나가고 폭풍우를 부르며 손에서 칼날이 튀어 나오는 돌연변이들의 액션은 원작 만화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인상적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시각적으로 원작보다 앞서 있다.

그만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이야기 구성과 연출이 뛰어나다.

 

원작 만화 팬 뿐 아니라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 만든 의미있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초반 지글거림이 두드러져 보인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리어 활용도가 높으며 전체적으로 파괴력있는 음향을 들려준다.

부록은 감독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등이 들어 있는데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제작과정의 경우 엑스맨 1.5 DVD 타이틀과 동일한데, 한글자막이 수록된 DVD 타이틀과 달리 자막이 누락돼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휴 잭맨, 할리 베리, 팜케 얀센 등 주요 배우들은 영화 제작 전에 원작 만화를 본 적이 없어 내용을 전혀 몰랐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말처럼 작품 속 돌연변이 캐릭터들은 남다른 특수 능력을 통해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았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영웅과 반영웅주의가 공존하게 됐다. 

영화는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인종, 종교적, 민족적, 성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장애인 등 선천적으로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을 포함한다.

스탠 리와 잭 커비가 함께 만든 만화 '더 엑스맨'은 1963년 9월에 처음 나왔다. 제목의 엑스멘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의 유전자 X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세이버투스를 연기한 타일러 메인은 11년 이상 활동한 프로레슬러다. 2m13cm의 커다란 체구를 지닌 그는 검은 콘택트렌즈를 끼고 촬영했다. 

휴 잭맨은 울버린 분장을 위해 턱 쪽에 더 많은 털을 붙였다. 그는 매일 1시간씩 털을 손질했다고 한다. 싱어 감독은 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만화책에 나오는 노란색 스판 유니폼 대신 검은색 가죽 의상을 엑스멘 복장으로 선택했다. 

제작진이 처음 선택한 배우는 매그니토를 연기한 동성애자 배우인 이안 맥켈런이다. 그는 매그니토처럼 보이도록 근육질 모양을 만들어주는 특수 속옷을 입었다. 

엑스맨들의 기지는 토론토에서 창고를 이용해 6개월 동안 대형 세트장을 만들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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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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